김주원 NH농협금융 준법지원부 팀장
![[발언대] 새로운 습관, `더치페이`](http://contents.dt.co.kr/images/201702/2017020202102269607001[1].jpg "[발언대] 새로운 습관, `더치페이`")
'더치페이 열풍', 청탁금지법 시행이 가져온 효과다. 식당 계산대 앞에 늘어선 줄을 보는 것도 낯설지 않다. 나도 지난 연말 함께 운동하는 유도 동호회 회원들과 송년모임을 끝내고 어색한 '더치페이' 경험을 했다. 처음인 회원도 있었고 이미 경험한 회원도 있었지만 낯설고 어색하기는 모두 마찬가지였다.
'더치페이 전쟁'이라는 말에서도 할 수 있듯이 금융권의 더치페이 관련 서비스 경쟁도 뜨겁다. 더치페이 앱이 깔린 농협은행의 올원뱅크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건수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2배 이상 증가했고 기업은행에서는 더치페이에 특화된 신용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왜 이렇게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 이 법은 쉽게 말해 '더치페이법'이다. 자기 것은 자기가 계산하는 습관을 들이자는 것"이라고 한 김영란 전 권익위원장의 말이 새롭게 다가온다.
'더치페이'는 우리나라처럼 다른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하거나 한턱을 내는 문화가 있었던 네델란드의 '더치 트리트(Dutch treat)'에서 유래된 말이다. 일본에서는 오래전에 생활속 문화로 자리를 잡았으나 두레 등 공동체 문화가 뿌리깊은 우리나라에서는 지금에서야 확산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가고 있다.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더치페이를 실천할 수 있는 제도는 마련되었다. 이제는 국민들의 자발적 실천을 통해 습관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NH농협금융에서는 더치페이를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NH-PAY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NH(New Habit)? PAY운동'이란 '작은 금액이라도 나누어 계산하는 것을 새로운(New) 습관(Habit)으로 정착시켜 불합리한 접대문화를 타파하고 윤리경영을 실천하자'는 운동이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어색한 것도 반복해서 익숙해져 몸에 배면 그게 바로 새로운 습관이다. 2017년에는'더치페이'가 반짝 스쳐 지나가는'바람'이 아닌 우리사회의 '새로운(New) 습관(Habit)'으로 정착돼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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