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
![[발언대] 예금으로 포트폴리오 관리하기](http://contents.dt.co.kr/images/201701/2017012002102269032001[1].jpg "[발언대] 예금으로 포트폴리오 관리하기")
'좋은' 금융상품이란 무엇일까. 상대적으로 위험은 적으면서 수익은 많은 상품이 '좋다'의 기준이라면 그런 상품을 찾기가 정말 쉽지 않다. 이에 너무 친숙하고 익숙해 잘 다루지 않던 은행의 '정기예금'에 대해 소개한다.
우선 '저축'과 '투자'의 차이점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저축과 투자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지만 자칫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저축의 경우는 사전에 확정된 이율로, 일부지만 예금자보호법 적용도 받는다.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다. 즉 주어진 수입 중 최대한 아껴서 적게 쓰고 남는 부분을 '저축'이란 수단을 활용해 미래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는 다르다. 투자금의 회수는 투자했던 자산을 팔아서 청산하고 수익을 사후적으로 확정 지어야만 정확히 수익률을 계산해 낼 수 있다.정기예금은 펀드와 ELS와 같은 '투자상품'이 아니다. 명백한 '저축상품'이다. 따라서 범주가 다른 두 상품을 제시된 수익률만으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물가상승률도 못 따라 간다며 정기예금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은 채 높은 기대수익을 제시하는 투자상품에 가입했다가 기대수익률 달성은 고사하고 오히려 손실이 발생하고 있을 때 "차라리 정기예금에 넣어둘 걸"이라는 후회를 하는 이용자도 꽤 있을 것이다.
자산관리를 할 때에 개별 상품의 성과에 연연하기 보단 전체 자산 구성 총합의 수익률이 어떠한지에 더 큰 관심을 두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요즘과 같이 변동성이 증가된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포트폴리오 관리에서 꼭 일정부분을 가지고 가면 좋을 안전자산의 전부가 정기예금일 필요 없지만 정기예금을 일정 비중 편입함으로써 전체 포트폴리오의 기저수익을 확정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지금과 같이 국제 정세 및 시장의 불안 심리로 인해 투자상품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더욱 효과적이다. 투자와 달리 저축이 갖고 있는 강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흔히 정기예금이라 하면 1년제 상품을 가장 많이 떠올린다. 하지만 1년제 정기예금 외에도 3개월, 6개월, 13개월 등 투자자 본인이 원하는 개월 수대로 만기를 정할 수도 있다. 심지어 특정 날짜를 만기일자로 아예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은행에서는 이용자의 예금을 일수 계산해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다만 기간별로 연환산 이율은 다소 상이할 수 있다. 아무래도 만기가 짧으면 상대적으로 긴 기간의 연환산 이율보다 낮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는 장단기 금리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12개월보다는 13개월 정기예금의 연환산 이자가 조금 더 높을 수도 있다. 1년과 1년 초과 시점의 경계에 있기 때문이다. 만기를 한 달 더 뒤로 하는 것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면 보다 높은 이율을 적용 받을 수 있는 13개월로 예치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총 만기는 1년이지만 1개월, 혹은 3개월을 단위기간으로 해 자동갱신 되는 정기예금 상품도 있다. 이 경우 1년 이내 중도해지 하더라도 해당 단위기간이 경과했다면 그 기간만큼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간에 자금 이용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에게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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