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기술 등 활용 증가 여파
관련시장 2% 감소 29억달러
업계 생존 경쟁속 마케팅 강화
관련시장 2% 감소 29억달러
업계 생존 경쟁속 마케팅 강화
무정전전원장치(UPS) 시장이 IT 산업의 발전에도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가 파동의 파편을 맞고 업계 내 재편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세계 UPS 관련 시장 규모는 전년도보다 2% 감소한 29억달러 규모로 역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성장률도 한 자리수 초반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UPS는 변전소에서 공급되는 전력이 차단될 경우에 대비해 비상 전원을 공급해주는 장치로, 기기 운영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2015년의 역성장은 시장 내부 요소가 아닌 외부 요인(유가 파동)이었다. 유가 하락에 따라 러시아(루블), 터키(리라)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매출 등 시장규모를 결정하는 요인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센터 수요의 많은 부분이 신흥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에서 영향이 컸다.
기술의 문제도 UPS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모바일 기기의 보급에 이어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물인터넷(IoT)의 확산과 활용 증가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는 계속 늘어났지만, UPS 시장의 성장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전문가는 2차전지 기술의 발전에 따라 리튬이온 배터리를 활용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 등의 활용이 늘어나며 UPS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루카스 버란 IHS 연구원은 "UPS 기술은 여전히 납축전지(VRLA)에 머물러있지만, 최근 리튬이온 전지를 활용해 납축전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ESS와 같은) 기술 채용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UPS 업계는 재편되고 있다. 에머슨그룹 소속이었던 에머슨네트워크파워는 분사 후 사모펀드에 매각돼 '버티브'라는 이름으로 새로 출발했다. 버티브를 비롯해 슈나이더일렉트릭과 델타일렉트릭 등 주요 업체들은 생존 경쟁 속 주도권 확보를 위해 대외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또 UPS를 넘어 통합 솔루션 제공을 외치며 냉각(쿨링) 시스템, 보안 관리, 데이터센터 설계 컨설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으로 제품을 변화시키면서 종합 솔루션 제공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운기자 jw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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