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대리
![[발언대] `내 집 마련 신청서` 활용하기](http://contents.dt.co.kr/images/201701/2017011202102269036001[1].jpg "[발언대] `내 집 마련 신청서` 활용하기")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을 이루게 되면 꾸게 되는 가장 큰 꿈은 내 집 마련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는 돈이 있어도 전세살이를 하는 수요자들이 많지만 20∼30년 전만 하더라도 세입자에게 내 집 마련은 평생의 꿈이자 이뤄야 할 목표였다.
이런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문을 두드리는 곳이 바로 신규 분양시장이다. 지난 1년간 신규 분양시장은 그야말로 호황기였다. 전국 1순위 청약자만 418만명에 달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 같은 청약 과열을 의식해 11.3 부동산 대책과 중도금 대출 심사 강화 등 강력한 규제 대책을 내놨다. 청약 요건이 기존보다 대폭 까다로워졌다. 투자자를 막기 위한 정책이지만 실수요자에게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이러한 신규 분양시장에서 청약 통장이 없어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내 집 마련 신청'이다. 내 집 마련 신청은 청약과 예비당첨자 추첨까지 모두 끝나게 되면 미계약 물량에 대해 신청서를 쓴 수요자를 대상으로 당첨 기회의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내 집 마련이 간절하지만 높아진 청약제도 탓에 청약을 받을 수 없는 실수요자라면 어쩌면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당장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필자가 '내 집 마련 신청서'를 권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는 오랜 기간이 걸리고 제도마저 까다로운 청약 통장이 필요 없다. 둘째 프리미엄이 붙은 분양권을 굳이 살 필요도 없다. 셋째 잘만 당첨되면 '로얄동·층' 확보가 가능하다.
얼마 전 내 집 마련을 위해 다산신도시 S아파트에 내 집 마련 신청서를 내고 추첨 현장에 다녀왔다. 높은 청약경쟁률로 인기리에 분양을 마쳤는데도 불구하고 200개가 넘는 잔여 물량이 남아 있었다. 11.3 대책 이후 달라진 청약제도 탓에 부적격 당첨자가 많았다는 것이 분양 현장 관계자의 전언이었다.
수많은 인파로 붐볐던 견본주택은 좋은 층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흔히 말하는 '로얄 동·층'이 많았다. 이 단지의 경우 전매제한이 사실상 불가한데도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명함을 나눠주는 떳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을 여럿 볼 수 있었다.내 집 마련 신청은 어떻게 할까? 단순하다. 견본주택을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 창구에 제출하면 된다. 단지 별로 다르지만 일부 단지에서는 50만∼200만원까지 계약금을 내기도 하고 계약금이 없는 곳도 있다. 또 신청기한, 신청서 개수 제한 등의 세부 사항도 조금씩 다르니 확인해야 한다. 일부 단지에서는 1순위 청약자만 내 집 마련 신청서를 받기도 했다.
당첨자 발표 방식도 단지마다 다르다. 형평성을 고려해 추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부 단지에서는 선착순 분양을 하기도 한다. 선착순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인기 단지에는 '줄 프리미엄'이 붙는 등 경쟁이 치열해진다. 내 집 마련 신청 추첨으로 아파트가 당첨 되면 보통 계약금을 한 주 내에 마련해야 한다.
다만 입지여건을 꼼꼼히 확인한 후 계약에 나서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본인의 상환능력과 부채 규모에 맞춘 내 집 마련이 요구되는 시기이니 말이다. 부디 내 집 마련에 달콤함이 이뤄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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