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오간도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왜 한국 무대를 밟게 됐을까?
△ 최고 수준의 직구·제구력
오간도의 장점은 역시 193cm의 신장에서 내리꽂는 위력적인 강속구다. 미국 통계전문업체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오간도는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94.9마일(약 153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보통 투수들은 선발로 전향하면 평균 구속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오간도는 풀타임 선발로 뛰었던 2011년에도 평균과 거의 비슷한 95.1마일을 기록했다. 심지어 팔꿈치 통증으로 고전한 2013년과 2014년에도 꾸준히 93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던질 만큼 구속과 체력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 같은 무기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당 7.3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만큼 국내 무대에서도 수준급의 탈삼진 능력이 기대된다.
△부상 경력과 몸 상태, 투피치에 대한 의문.
오간도는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44경기 구원 투수로 나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30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다음해에는 선발로 보직을 바꿔 31경기(29선발)에서 169이닝 동안 13승8패 평균자책점 3.51이라는 눈부신 모습을 보였다.
이듬해인 2012년, 그리고 2013년에도 구원과 선발을 오가긴 했지만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듯한 모습을 보였던 오간도는 2014년 팔꿈치 통증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고 결국 팀에서 방출됐다.
지난해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36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여기까진 한국에 올 선수의 기록으로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6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52의 부진에 빠졌고 이것이 마지막 등판이라는 점이다.
이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지만 트리플A에서도 6경기 5와1/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3.50으로 무너졌다. 한화 구단이 꼼꼼하게 체크했겠지만 몸 상태에 의심이 갈 수 밖에 없는 기록이다.
또한 오간도가 메이저리그 시절 거의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만 던진 투피치 투수였다는 점도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한화 구단은 오간도의 영입을 알리며 포심, 투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5가지 구종을 던진다고 소개했지만 나머지 구종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필요 없어서 안 던졌는지, 안 통해서 안 던졌는지, 또 한국에서 통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한편 오간도는 "한화 이글스 팬들이 매우 열정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팬들에게 인상적인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준비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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