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 NH농협금융 팀장
![[발언대] ATM 미래가 궁금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612/2016123002102269607001[1].jpg "[발언대] ATM 미래가 궁금하다")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로 불리우던 ATM(automated teller machine)이 등장한지 27년이 지났다. 1990년 7월 조흥은행이 일본에서 대당 8000만원에 수입한 이후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기계를 통해 24시간 입출금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농협은행의 '올원뱅크' 등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만큼이나 획기적인 금융서비스였다.
신입행원 시절 "더운데 기계 안에서 일하는 사람이 고생 많다"라고 하시던 할머니 고객의 말은 ATM을 바라보는 당시 고객들의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금융회사의 업무스타일을 핀테크기술이 주도하는 지금의 '비대면 거래'로 전환시키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하지만, 최근 들어 ATM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발생한 비대면거래 중 38.2%가 ATM, 40.2%가 인터넷뱅킹 채널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수익절벽'에 직면한 금융회사들도 비용절감을 이유로 ATM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2013년 금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ATM기 한 대당 연간 손실액이 166만원이라고 한다. 주요 시중은행 8곳의 ATM은 올 상반기말 기준 3만9650대로 지난 2012년 말 4만1661대보다 4.8% 감소했다고 한다. 금융회사들에게 ATM은 고객들의 불만 때문에 없앨 수도 없고 비용 때문에 계속 운영하기도 부담스러운 '계륵'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ATM의 위기는 인터넷뱅킹의 활성화와 핀테크 기술에 기초한 다양한 금융서비스의 등장에 기인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핀테크로 위기를 맞은 ATM이 핀테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페이 출금서비스가 가능한 ATM,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전환해 출금할 수 있는 ATM 등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ATM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고비용 저효율'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ATM이 핀테크라는 옷으로 갈아입고 어떤 모습으로 고객들 앞에 나타날지 그 미래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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