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 진영 중심 국내외 합종연횡
화질 넘어 디자인·UX 각축도
미래형 디스플레이 등장도 관심
화질 넘어 디자인·UX 각축도
미래형 디스플레이 등장도 관심
미리보는 CES 2017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내년 1월 5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17'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차세대 TV·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다.
퀀텀닷(양자점) 필름을 적용한 LCD(액정표시장치) TV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OLED(유기발광표시장치) TV로 프리미엄 시장 확대를 노리는 LG전자가 양대 축이다. 여기에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 중국의 하이센스·TCL·창홍·스카이워스 등 주요 TV 제조업체가 합종연횡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색 재현율을 높인 기존 퀀텀닷 방식의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으로 꼽혔던 명암비와 시야각도 보완해 화질 논란을 종식하겠다는 전략이다. 퀀텀닷의 장점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지적을 고려해 'SUHD TV'라는 제품명을 'QLED TV'로 바꾸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화질 혁신을 위해 지난 4월 수원사업장 내 VD사업부(TV담당사업부)에 미래형 TV를 만들어낼 퓨처TV 태스크포스를 구축해 신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앞세워 일본, 중국, 독일 등 주요 TV 제조업체와 퀀텀닷 연합체를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LG전자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올레드TV와 함께 퀀텀닷에 대항할 만한 새로운 물질을 적용한 LCD TV도 공개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올레드TV의 경우 자체 발광과 유연한 OLED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더 얇고 투명에 가까운 TV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봉석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9월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기존 퀀텀닷 뿐 아니라 (필름 소재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있다"며 OLED TV 역시 독자적인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소개한 바 있다.
LG전자는 OLED TV를 출시했거나 출시 계획을 밝힌 기존 12개 TV 제조업체에 이어 이번 CES 2017에서 소니도 O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력이 더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질과 함께 차별화한 디자인과 UX(사용자경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하나로 연결하는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10월 인수한 음성인식 기반 AI(인공지능) 플랫폼 전문업체인 비브랩스의 기술을 TV에 적용할지 등도 관심거리다.
LG전자도 웹OS 3.5를 기반으로 매직 리모컨의 숫자 버튼을 전화기 단축 번호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이 버튼', '매직 링크'를 비롯해 360도 플레이 기능 등을 담고, 연결성도 강화해 스마트TV의 진화한 모습을 보일 계획이다.
한편 CES 2017에서는 휘거나 구부릴 수 있는 미래 디스플레이 패널의 모습도 볼 수 있을지 관심사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관람객을 상대로 한 전시부스를 만들진 않지만,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동차와 스마트폰, 옥외광고 등에 쓰일 수 있는 다양한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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