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매칭 건수 3분기연속 감소
3분기 106건으로 27.4% 급감
중국내 한류금지령 강화 추세
4분기에도 급랭기류 지속될듯
3분기 106건으로 27.4% 급감
중국내 한류금지령 강화 추세
4분기에도 급랭기류 지속될듯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의 한-중 콘텐츠 비즈매칭 분기별 현황<자료: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한류 규제 강화 움직임 이후 국내 콘텐츠 기업과 중국 기업을 연결하는 정부의 콘텐츠 매칭 사업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베이징에 위치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에 따르면 중국사무소가 지원하는 우리 콘텐츠 기업과 중국 기업 간 비즈매칭 건수가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정부는 콘텐츠 산업 진흥 정책 실무를 담당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중국사무소를 통해, 국내 콘텐츠 기업과 중국 현지 기업을 이어주는 매칭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분기 180건이던 한-중 비즈매칭 건수는 사드 배치 여부가 한반도 주요 이슈로 부상한 2분기에 146건으로 줄었다. 1분기보다 18.9% 감소한 수준이다. 우리 정부가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3분기에는 106건으로 전분기보다 27.4%나 급감했다. 올 초 드라마 '태양의 후예' 중국 방영에 힘입어 탄력받던 한류가 사드라는 암초를 만나 확산 기류에서 급랭 기류로 반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진흥원 중국사무소 측은 "3분기 비즈매칭 건수가 줄어든 것을 전적으로 사드 영향에 따른 결과로만 볼 수는 없다"며 "휴가철이 끼어 있는 시기라 그 영향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시각은 다르다. 작년의 경우, 휴가철이라 비즈매칭 실적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던 3분기에 어느 때보다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관련 실적은 작년 1분기 76건에서, 2분기 84건으로 10.5% 증가했고, 3분기에는 146건으로 전 분기보다 73.8% 급증했다. 한-중 비즈매칭 건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올해와는 극명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작년 4분기에는 120건으로 전 분기보다 17.8% 줄었지만, 올해 3분기보다 14건이나 많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7월 이후 '반한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 여파로 한류 최전선에 있는 콘텐츠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부터 중국 내 한류 금지령이 강화된 터라,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우리 콘텐츠 기업과 중국 기업 사이에 급랭 기류가 지속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조사 업체인 이언왕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중국은 한국 연예인의 현지 활동을 제한하는 이른바 '한한령'을 강화하고 있다. 한류 금지령에는 △한국 단체의 중국 내 연출 금지 △신규 한국 연예기획사에 대한 투자 금지 △1만 명 이상을 동원하는 한국 아이돌의 공연 금지 △한국 드라마·예능 협력 프로젝트 체결 금지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중국 내 송출 금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조치는 각 위성방송은 물론 지방 방송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까지 적용된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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