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 가격 앞세워 시장 장악
프리미엄 모델로 라인업도 강화
올 현지제품 점유율 85% 육박
한국산 5% 아래로 하락 '굴욕'
프리미엄 모델로 라인업도 강화
올 현지제품 점유율 85% 육박
한국산 5% 아래로 하락 '굴욕'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전 세계 TV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산 TV 제품이 좀처럼 중국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국 TV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 점유율이 5% 아래로 떨어진 반면 중국 제품의 비중은 85%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5일 시장조사업체 IHS와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 왕이 등에 따르면 중국 TV 시장에서 삼성·LG 등 한국 제품비중은 2014년 6.9%에서 2015년 5.6%로 낮아졌고 2016년(3분기 누적)에는 4.5%까지 내려가 5% 아래로 떨어졌다. 2008년 최대 16.7%까지 차지했던 한국 제품이 몇 년 사이 빠르게 주저앉고 있는 것이다. 소니 등 일본 제품의 비중 역시 2014년 9.0%, 2015년 6.6%, 2016년 4.4%로 갈수록 내리막이다.
반면 중국 제품의 비중은 2008년 40%대에서 빠르게 높아져 2014년 76.6%에서 2015년 81.9%, 올해는 84.3%로 올라갔다. 중국 시장 내 대만 TV의 비중은 2014년 2.1%, 2015년 3.7%로 올라가더니 올해는 4.4%로 한국제품 비중과 비슷해졌다. 중국과 대만을 더한 차이완(차이나＋타이완) 제품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TV 점유율이 35% 안팎으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북미·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절반 가까이 장악하고 있는 데 비해 중국 시장에서는 유독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이같이 중국 TV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떨어지는 이유는 현지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시장 공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TV 비중을 늘리고 있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와 함께 시나·왕이 등은 중국 TV 시장의 주류가 레드오션이 된 LCD(액정표시장치)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포털과 IT 매체에서는 2018년 중국 프리미엄 TV 내수시장에서 올레드의 비중이 54%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TV 업체 중에는 스카이워스가 최근 BOE의 올레드 패널을 받아 자체 기술로 올레드 TV를 선보이는 등 올레드 TV로 제품군을 차별화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TV 업체들이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함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와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뿐만 아닌 프리미엄 TV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어 더욱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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