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은 전기차 인프라로 뭉치는데, 현대차의 선택은?

다임러·BMW·포드·폭스바겐 등
'DC 콤보 방식' 충전기 설치 협약
전기차인프라 구축 사업에 파급력
"국내 완성차업계도 발빠른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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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은 전기차 인프라로 뭉치는데, 현대차의 선택은?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미국과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자동차의 충전 방식을 하나로 통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다른 충전 방식을 따르는 현대·기아자동차로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느 방향을 따를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다임러그룹과 BMW, 포드, 폭스바겐그룹은 11월 29일(현지시간) DC 콤보 방식의 전기차 충전기를 유럽 전역의 고속도로에 함께 설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충전소 합작 사업은 내년부터 바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완성차 업체들이 개별로 충전소 설치 사업을 벌인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유력 업체가 다수 모여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을 진행하는 건 처음이다.

이들 업체에 따르면 새로운 DC 콤보 방식의 급속 충전기는 최대 350㎾의 대용량으로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이 10~15분이다. 이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 깔린 고속 충전소의 최대 용량이 120~150㎾임을 고려했을 때 두 배 이상 빠른 충전 속도다.

이들 4개 업체는 우선 내년에 400개 수준의 급속 충전기를 유럽의 고속도로 곳곳에 만들고, 2020년까지 수천개의 급속 충전기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폭스바겐의 디젤차 조작사태 이후 급속도로 전기차 쪽으로 전 세계적인 정책이 기울면서 정부가 아닌 제조사들이 스스로 이러한 투자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현재 DC 콤보와 AC 3상(르노), 차데모(일본 업계, 현대·기아차)로 나뉜 상태에서 충전 방식의 주도권을 먼저 가져감으로써 다른 업체들로 하여금 충전 방식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는 전략적인 행보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충전기 확대 사업을 체결한 업체들의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영향력을 상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의 동맹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환경부나 지자체의 충전소 설립 계획에도 수정이나 보완이 이뤄질 전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750기로, 내년 6월 1915기까지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의 새로운 동향에 따라 비용절감 차원에서라도 추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유럽 브랜드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중국 역시 콤보 방식으로 표준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나라의 정부와 완성차 업계도 더 늦어지기 전에 동향을 읽고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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