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발 IM 경영진단 등
그룹전반 인력감축 이어질듯
그룹전반 인력감축 이어질듯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직원 수가 1년 사이에 8000명 이상 줄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인력 조정은 앞으로도 계속할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의 3분기 말 기준 직원 수 합계는 13만9323명으로 전년 동기(14만7440명)와 비교해 8117명(5.5%)이 감소했다.
계열사 별로는 삼성전자의 직원 수가 1년 동안 3183명(4.2%) 줄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1820명(7.1%) 감소했다. 아울러 삼성전기(1311명, 10.8%)와 삼성SDI(1803명, 16.1%)의 경우 1년 동안 10% 이상 줄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0년 이후 지속적인 인력 충원을 계속했지만, 2014년 3분기 어닝쇼크 이후 다시 직원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상시 희망퇴직을 받고 있어 별도 구조조정은 없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대형 LCD(액정표시장치)를 중심으로 생산설비 조정을 진행 중이고, 그 효과로 2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경영진단을 받은 이후 일부 모듈사업을 분사했고, 지난 4월 근속 10년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지속해서 인력을 줄이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초 케미칼 부문을 분리한 데 이어 상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 전자계열사 외에도 그룹 전체적으로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과 삼성SDS,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거나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으로 인한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업부의 경영진단, 내년까지 완료할 예정인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매각 등도 예고돼 있어 삼성그룹 전반의 인력 감축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고액 연봉자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조직 효율성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본다"며 "여기에 신사업 육성 역시 내부 투자보다는 인수·합병(M&A)을 활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인력 감축 움직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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