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 선거결과
트럼프는 누구인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지금까지 공직을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는 철저한 '아웃사이더'다. 트럼프가 지난해 6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을 때만 해도 지지율은 한 자릿수 초반대에 그쳤다. 대중의 관심을 끌고자 정치에 문외한인 부동산 재벌이 '들러리'로 나섰다는 평가를 들었다.
트럼프는 1946년 뉴욕 퀸스에서 독일계 이민자 부호의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강제로 보낸 뉴욕군사학교를 거쳐 뉴욕 포덤대학을 다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편입했다. 대학 졸업 후 아버지와 함께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 '트럼프'를 내건 호텔과 골프장, 카지노 등을 운영하는 트럼프그룹을 일궜다.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 NBC 방송의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를 진행하면서부터다. 이후 영화 '나 홀로 집에2'의 카메오로 출연했으며 여배우들과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3번 결혼해 5명의 자녀가 있다. 트럼프는 1987년 공화당에 입당하면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4차례나 당적을 바꾸며 떠돌아다녔다. 2000년 개혁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중도 포기했고, 2004년, 2008년, 2012년 대선 때도 대선 후보 참여를 저울질하다가 나서지 않았다. 이런 그가 지난해 6월 16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때 대통령이 될 거라 예상한 사람이 거의 없던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경선 과정에서 멕시코 불법이민자들을 마약범이나 강간범에 빗대고 이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막말을 쏟아냄에도 지지율은 치솟았다.
특히 멕시코 이민자를 차단하기 위한 장벽 건설, 무슬림 입국금지, 모든 무역협정 재협상, 동맹과의 방위비 재협상과 미군철수 시사 등 과격한 공약에도 유권자는 오히려 환호했다. 열성지지층인 '러스트벨트'(낙후된 중서부 제조업지대) 백인 중산층 노동자들의 지지율이 갈수록 치솟았다.
지난 7월 마침내 16명의 경선 후보를 제치고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트럼프는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이라크전에서 순직한 무슬림 미군 병사 비하 발언, 과거 음담패설 녹취록 등으로 각종 파문을 일으켰다. 3차례에 걸친 TV토론에서 클린턴에게 압도당하면서 지지율이 급락하자 사실상 대선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두 자릿수 대까지 벌어진 지지율은 지난달 28일 클린턴의 연방수사국(FBI) 재수사 이후 다시 좁혀졌다.
그리고 9일, 이 '워싱턴 아웃사이더'는 역대 최고령인 70세 미국 제45대 대통령이 됐다.
공현정기자 konghj@
트럼프는 누구인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지금까지 공직을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는 철저한 '아웃사이더'다. 트럼프가 지난해 6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을 때만 해도 지지율은 한 자릿수 초반대에 그쳤다. 대중의 관심을 끌고자 정치에 문외한인 부동산 재벌이 '들러리'로 나섰다는 평가를 들었다.
트럼프는 1946년 뉴욕 퀸스에서 독일계 이민자 부호의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강제로 보낸 뉴욕군사학교를 거쳐 뉴욕 포덤대학을 다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편입했다. 대학 졸업 후 아버지와 함께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 '트럼프'를 내건 호텔과 골프장, 카지노 등을 운영하는 트럼프그룹을 일궜다.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 NBC 방송의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를 진행하면서부터다. 이후 영화 '나 홀로 집에2'의 카메오로 출연했으며 여배우들과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3번 결혼해 5명의 자녀가 있다. 트럼프는 1987년 공화당에 입당하면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4차례나 당적을 바꾸며 떠돌아다녔다. 2000년 개혁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중도 포기했고, 2004년, 2008년, 2012년 대선 때도 대선 후보 참여를 저울질하다가 나서지 않았다. 이런 그가 지난해 6월 16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때 대통령이 될 거라 예상한 사람이 거의 없던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경선 과정에서 멕시코 불법이민자들을 마약범이나 강간범에 빗대고 이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막말을 쏟아냄에도 지지율은 치솟았다.
특히 멕시코 이민자를 차단하기 위한 장벽 건설, 무슬림 입국금지, 모든 무역협정 재협상, 동맹과의 방위비 재협상과 미군철수 시사 등 과격한 공약에도 유권자는 오히려 환호했다. 열성지지층인 '러스트벨트'(낙후된 중서부 제조업지대) 백인 중산층 노동자들의 지지율이 갈수록 치솟았다.
지난 7월 마침내 16명의 경선 후보를 제치고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트럼프는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이라크전에서 순직한 무슬림 미군 병사 비하 발언, 과거 음담패설 녹취록 등으로 각종 파문을 일으켰다. 3차례에 걸친 TV토론에서 클린턴에게 압도당하면서 지지율이 급락하자 사실상 대선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두 자릿수 대까지 벌어진 지지율은 지난달 28일 클린턴의 연방수사국(FBI) 재수사 이후 다시 좁혀졌다.
그리고 9일, 이 '워싱턴 아웃사이더'는 역대 최고령인 70세 미국 제45대 대통령이 됐다.
공현정기자 k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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