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4차 산업혁명 대응능력 높여라

권오상 미디어미래연구소 방송통신정책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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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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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4차 산업혁명 대응능력 높여라
권오상 미디어미래연구소 방송통신정책센터장


올해 1월, 제46회 다보스포럼에서는 인류가 4차 산업혁명을 통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2030년에 4차 산업혁명이 완성됐을 것으로 가정하고 우리의 모습을 장밋빛으로 한번 상상해 보자.

2030년. 우리나라는 CPND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미디어 시장을 성장동력으로 지긋지긋하던 불황에서 탈출해 1인당 국민소득 13만달러를 달성한다. 이는 2016년 우리나라의 1인당 GDP 2.7만달러와 비교해 14년 만에 5배에 달하는 기적을 이룬 것이다.

직장인들은 인공지능으로부터 여러 활동을 추천받고 있다. 출근길이나 퇴근길, 혹은 미래에는 보편화된 재택근무에서 비식별화 등의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된 인공지능 빅데이터가 개인의 취향, 주변인의 활동 등과 연계해 몇 시에 무엇을 보고 싶어 하고, 무엇을 듣고 싶어 하는지, 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 하는지까지도 정확히 파악해서 알려준다. 인공지능이 추천해 주는 콘텐츠를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디바이스를 통해서 소비하거나 업무에 활용한다.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60세 이상 세대의 4차 산업혁명 이전 향수 때문에 올드미디어, 대표적으로 드라마 방송과 음악 라디오가 여전히 활발하게 방송된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를 보고 듣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들 방송은 오히려 과거와 같이 '시간 편성'이라는 기법을 이용해 향수를 자극하면서 틈새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대부분 서로 다른 시간에 콘텐츠를 소비하기 때문에 인기 있는 드라마, 영화 등에 대한 스포일러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다. 이에 스포일러 자율규제기구가 탄생해 교육 등을 실시한다.

청년 실업문제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더욱 심각해져 가는데, 인공지능이 넘볼 수 없는 인간의 감성 영역, 즉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과 이를 기반으로 한 VR/AR/홀로그램 콘텐츠 제작시장으로 10여 년 전부터 젊은이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스펙 좋은 젊은 세대들이 4차 산업혁명 이전에는 공기업, 대기업, 금융권에 우선적으로 취업했지만, 이제는 스펙이 좋을수록 창업하는 것이 당연히 여겨진다. 선대로부터 부를 물려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의 재계와는 달리 젊은 창업자들이 경제를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의 젊은 창업자인 가상의 인물 M이 바로 이러한 젊은 창업자 중 하나이다. M은 2030년 미디어 크리에이터 중 전 세계 매출액 1위, 포브스 글로벌 2000 미디어분야에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를 제외하고도 우리나라 출신으로 포브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크리에이터 창업자만 20여 명에 이른다.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 창업자인 N은 콘텐츠 시장 분석과 개인별 맞춤 추천을 위한 인공지능 회사의 CEO이다. 이 외에도 4차 산업혁명 이전에는 단지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로만 여겨졌던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메신저 서비스가 전 세계 가장 영향력 있는 융·복합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하지만 이런 상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것들이 많다. 혁명의 사전적 의미는 "권력이나 조직 구조의 갑작스러운 변화, 사회나 정치 체제의 변화와 더불어 경제나 문화, 사상 등 여러 분야의 급격한 변화를 가리키기도 함"이다. 혁명은 승패가 명확하게 나뉘는 큰 변화를 겪는다. 특히나 4차 산업혁명은 파괴적 창조에 이은 융합과 연결로 특징지어진다. 과거에 연연해서는 절대 승리할 수 없다.

제4차 산업혁명이 생산 효율성을 높여 부를 증대시켜 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불평등의 심화와 노동 안정성 저하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보장된 장밋빛 미래는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스마트시대의 준비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뒤처졌던 경험을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력을 기술수준, 교육수준, 법·제도적 측면에서 25위 정도의 수준밖에는 평가하지 않고 있다. ICT 강국임을 자부해 왔지만, 우리의 준비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증기기관의 등장, 제품의 대량생산, 인터넷 정보기술로 인한 변화에 이미 익숙해진 우리지만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의 충격에 얼마나 대비가 되어 있는지, 그 변화를 어떻게 우리 것으로 만들어 승자가 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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