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에서 쑥쑥 크는 농가
곶감 쇼핑몰 '산모롱이'
온라인쇼핑 전성시대. 농가들도 전통적 유통망에서 벗어나 온라인을 통한 직거래에 뛰어들었다.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업체 메이크샵은 온라인쇼핑몰 구축 서비스를 바탕으로 농가들을 돕고 있다. 농민 대상 창업교육과 쇼핑몰 구축 지원에 이어 농산물 전용 오픈마켓 '팜테일'을 오픈해 약 1000개 농가가 온라인 속으로 들어왔다. 온라인에서 쑥쑥 크는 농가 쇼핑몰들을 소개한다.
가을에 따서 잘 말린 곶감은 겨우내 두고 먹는 대표적 건강 간식이다.
곶감 전문 농가쇼핑몰 '산모롱이'를 운영하는 이창순 대표는 가공을 최소화하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담은 '건강한 곶감'을 만들어 팔자는 생각으로 쇼핑몰을 창업했다. 자신이 오랜 지병을 앓아 건강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이 대표는 10년 전 경북 문경으로 귀촌했다. 농가에 터를 잡은 이 대표는 이 지역 특산물인 곶감 농사를 시작하면서 건강한 곶감에 대해 연구했다.
곶감은 유황훈증 방식을 이용해 먹음직스러운 다홍빛을 띠지만 자칫 유황을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황이 천식 환자 등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먹기 좋은 색깔을 내는 기존 방식이 아닌 전통 곶감 제조방식인 자연건조에 초점을 맞췄다. 자연 건조된 곶감은 생산성이 떨어져 충분한 공급이 어렵고 까맣고 못 생겨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쉬운 단점이 있었다. 이 대표는 연구를 거듭해 항균작용을 하는 오미자액을 감 표면에 바르면 색도 예쁘고 세균이 침투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감 하나하나에 오미자액을 발라 '발효 건강 곶감'을 만들어냈다.
곶감이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들이 늘자 이 대표는 2009년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메이크샵의 문을 두드렸다. 메이크샵 지원으로 쇼핑몰 '산모롱이'를 개설하고 경북도기술원과 농업진흥청 등이 진행하는 쇼핑몰 운영 교육을 받았다.
초기에는 쇼핑몰 운영이 서툴렀지만 그때마다 메이크샵 지원팀의 도움을 받아 해결했다. 특히 SNS를 통한 마케팅으로 고객 수가 늘어 지난 추석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최근에는 곶감 포장박스를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만들어 선물용 수요도 증가세다.
이 대표는 "오직 고객들의 건강만을 생각하자는 생각으로 곶감을 만들었다"며 "매출에 급급하기보다는 내가 만든 건강 곶감을 더 많은 고객들에게 알리고 싶은 생각이 더 컸는데 온라인몰이 이를 이뤄줬다"고 밝혔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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