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CJ대한통운이 1227억원을 투자해 전국 서브터미널의 분류 자동화를 추진한다. 이번 투자로 업계 최초의 택배분류 전과정 자동화를 완성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전국 택배서브터미널의 분류 자동화에 1227억원을 투자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국내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휠소터'를 전국 모든 서브터미널에 설치하는 데 쓰인다. 휠소터란 컨베이어에 흘러가는 택배박스를 지정한 구역으로 밀어 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를 말한다.
CJ대한통운은 현재 대전에 1개의 메가허브터미널과 4개의 허브터미널, 그리고 200여개의 서브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서브터미널은 수도권 100여개를 비롯해 전국 200여개로 다음 달부터 2018년 4월까지 차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서브터미널 전체의 분류 자동화는 업계 최초로, 이미 설치한 허브터미널과 함께 택배분류 전 과정 자동화를 완성하는 국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택배프로세스에서 서브터미널은 택배기사들이 오전에 출근해서 컨베이어에 있는 택배박스 중 자기 담당 지역으로 가는 택배 박스를 분류해 차량에 싣고 배송을 출발하는 곳이다. 택배산업이 성장하면서 취급물량도 많아져 분류시간이 점점 길어져 왔다.
하지만 서브터미널을 자동화하면 배송 출발을 위한 분류작업 시간이 1시간 정도로 대폭 줄어든다. 배송 출발이 빨라지는 만큼 고객 서비스 강화는 물론 택배 기사의 수익성도 늘려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CJ대한통운은 기대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는 "이번 택배서브터미널 자동화 설비 투자는 택배종사자들의 근무여건 및 수익을 개선하여 고객서비스를 향상하고, 3D산업으로 인식되던 물류에 첨단혁신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산업으로 변모시켜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평소 신념에 따라 결정했다"며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업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은 CJ그룹의 창업이념"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3년 택배 통합부터 이번 자동화 설비투자까지 CJ대한통운이 택배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총 1조원에 이른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CJ대한통운 직원이 1227억원을 투자해 전국 서브터미널에 설치할 예정인 택배 분류 자동화 시스템인 '휠소더'의 분류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