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융합한 '정밀의료' 부상
바이오의약품 세계적 경쟁력
바이오헬스 성장가능성 높여
병원중심 연구개발 이뤄져야
전방위적 인력육성 '급선무'
벤처 창업생태계 지원요구도
바이오의약품 세계적 경쟁력
바이오헬스 성장가능성 높여
병원중심 연구개발 이뤄져야
전방위적 인력육성 '급선무'
벤처 창업생태계 지원요구도
■2016 바이오융합테크 콘퍼런스
기조 발표·대담 - 생명산업, 주력산업으로 성장하라
"이미 전 세계는 '바이오 전쟁' 중이다. 우리도 이제는 가능성을 넘어 현실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2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디지털타임스와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열린 '2016 바이오 융합테크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바이오헬스 산업을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생태계 조성, 인력 양성, 규제 합리화 등 전반적인 혁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2000년대 이후 꾸준히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높은 기술장벽과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면서 실패 가능성이 높은 특성 때문에 발전이 더디게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해 꾸준히 연구개발(R&D) 투자해온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해 가능성을 보여줬고, 최근 삼성 등 대기업 참여를 통해 제대로 '하드웨어'를 갖추면서 본격적인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정밀의료'의 부상과 바이오시밀러, 유전체, 줄기세포 치료제 등 태동기 바이오 의약품 분야의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은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대경 중앙대학교 교수는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비중은 아직 1%대에 불과하지만 가능성만큼은 무궁무진하다"며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측면에서 연구개발(R&D) 예산 투자와 여러 육성 정책을 과감히 펼쳐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하기에는 선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국내 최초로 병원 중심의 산·학·연 융합 연구단지인 '헬스케어혁신파크' 설립을 이끈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미국의 바이오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나 텍사스주 휴스턴 메디컬 클러스터와 같이 병원을 중심으로 벤처기업과 연구소가 모여 기술개발과 상업화가 이뤄지는 바이오 의료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원장은 "우리나라 임상 의료 수준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찾아올 만큼 글로벌 선두 수준이지만 헬스케어 산업에서 의료인이 얼마나 기여하고 역할을 했는가에 대해서는 자성의 목소리 높다"며 "의료 산업은 실제 소비자가 대부분 병원 의사와 환자 등으로 병원이 중심이 돼 활발히 연구개발(R&D)이 이뤄져야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진출에 앞장설 전문인력 양성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R&D뿐만 아니라 제품 생산과 인허가, 마케팅 등을 담당할 전문가들이 필요하지만, 아직 수요에 비해 공급이 한참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이봉용 대웅제약 부사장은 "2020년 제약 7대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선 제약 관련 인력 6000명을 육성해야 한다"며 "나라마다 다른 허가 제도와 시장 상황을 잘 아는 전문가들을 많이 길러 그들이 문을 열고 제품이 따라갈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인력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벤처 창업 생태계 지원 등에 대한 요구도 제시됐다. 바이오 분야 정부 투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최근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으며, 민간 투자가 저조해 전체 R&D 투자 규모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정부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정부와 출연연, 대학, 기업 등이 협력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급감하는 벤처 창업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초기 단계 벤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해 규모를 키우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장규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은 "정부와 출연연, 대학, 병원, 산업계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특히 출연연이 지금까지 해왔던 소규모 연구 대신 국가와 산업계가 요구하는 대형 원천연구의 산실이 돼야 한다"며 "출연연이 보유한 많은 예산과 공공 인프라를 산업계와 대학에서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벽을 과감히 철폐하고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규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바이오헬스 산업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로 보다 넓고 깊은 숲이 될 수 있도록 가꾸는 게 중요하다"며 "ICT 분야에는 큰 기업들이 있고 이 밑에 작은 기업들이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데 아직 바이오 쪽에는 이런 선도 기업이 없어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생태계 공백을 채우고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한 ''바이오창조경제 10대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도에 바이오 분야 범부처 장기 종합전략인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을 수립해 이 같은 과제에 대한 해결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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