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7억8000만달러 적자
2010년래 적자폭 '사상최저'
작년동기보다 절반넘게 '뚝'
프랑스와 거래 사상첫 흑자
제약분야 등 3억3940만달러
미국 상대 전기·전자 로열티
수출보다 수입이 큰폭 줄어
2010년래 적자폭 '사상최저'
작년동기보다 절반넘게 '뚝'
프랑스와 거래 사상첫 흑자
제약분야 등 3억3940만달러
미국 상대 전기·전자 로열티
수출보다 수입이 큰폭 줄어
올 1분기 우리나라 지식재산권(이하 지재권)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됐다. 특히 의약품 기술을 프랑스 등에 수출한 효과와 국내 대기업이 구글·애플 등 글로벌 IT(정보통신) 기업에 낸 로열티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4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우리나라의 지재권 무역수지는 7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1분기부터 25분기 연속 적자이긴 하지만 적자폭은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19억70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해도 절반이 넘는 11억9000만달러나 줄어 개선세가 뚜렷했다.
지재권에는 특허·실용신안권, 상표·프랜차이즈권, 디자인권을 포함한 산업재산권과 저작권 등이 포함된다.
특히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프랑스·미국 등에 의약품 기술을 수출한 영향과 국내 대기업이 미국 기업에 내야 하는 전기·전자제품 특허료가 대폭 줄어든 요인에 주목할 만하다.
우선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1분기 지재권 무역수지는 6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는데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거래상대 국가 중 프랑스와의 거래에서는 3억3940만달러 흑자를 냈다. 그동안 꾸준히 적자를 이어오다 사상 처음 흑자로 전환됐다.
김보성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과장은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제약 분야에서 프랑스로 기술수출을 하면서 특허료를 많이 받았다"며 "특정 기술을 개발해 앞으로 몇 년간 특허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프랑스계 제약사인 사노피와 7조원 규모의 당뇨병 신약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미국을 상대로 한 우리나라 대기업의 지재권 무역수지 현황도 개선됐다.
통상 우리나라와의 지재권 무역에서 이익을 많이 내는 나라는 미국으로, 우리나라는 그동안 만성 적자를 기록해왔다. 다만 올 1분기에는 미국과의 거래에서 지재권 무역수지 적자가 직전 분기(-24억4000만달러)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10억3000만달러에 그쳐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전기·전자제품의 지재권 수출은 전 분기 10억7000만달러에서 올 1분기 9억4000만달러로 소폭 줄어들었지만 수입은 22억2000만달러에서 18억9000만달러로 더 큰 폭으로 줄었다.
거래 상대 국가 중 흑자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중국으로 4억7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베트남과의 거래에서도 4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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