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홈페이지 개설 예약 접수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 모터스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사전예약을 시작했지만, 충전 인프라 문제로 인해 단기간 내 국내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테슬라는 지난 19일 한국어 홈페이지(사진)를 개설하고, 이곳을 통해 모델 S와 X, 3에 대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사전예약 예치금은 모델 S가 200만원, X가 500만원, 3가 200만원이다.
하지만 테슬라 한국어 홈페이지에는 차량을 언제 인도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설명이 없다. 차량 옵션의 선택이 가능해지면 회사 측에서 먼저 연락을 주겠다는 안내가 전부다.
테슬라 전기차 국내 정식 판매의 최대 걸림돌은 충전 인프라다. 현재 국내에는 테슬라 전기차 전용 충전소가 단 한 곳도 없다.테슬라는 별도의 규격을 갖춘 충전기를 갖췄기 때문에, 차량 판매에 앞서 미국과 중국 등에선 자체 충전 인프라 '슈퍼차징 스테이션'을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 바 있다. 미국의 경우 409곳의 슈퍼차징 스테이션에 2247개의 수퍼차저가 운영 중이고, 가까운 중국과 일본, 홍콩, 마카오, 호주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 여러 곳의 수퍼차저 스테이션을 설치했다.
이 때문에 현재 상태에선 국내 출고가 이뤄져도 구매자의 이용 불편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국내에 대부분 깔린 표준 완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테슬라 모델 S는 10시간이 넘는 충전 소요시간이 예상된다. 일반 가정용 콘센트에 연결하면 소요시간은 30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올 초 모델 3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2017년 말까지 슈퍼차징 스테이션을 전 세계 7200곳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국내에 슈퍼차징 스테이션을 설치할 것인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