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어 핵입자물리연 박사 평가
"한국, 기초과학 투자 인상적"
"한국, 기초과학 투자 인상적"
"자연계에 있는 희귀 동위원소를 생성하는 한국형 중이온가속기는 한국의 기초과학 발전과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줄 것입니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활용 국제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이겔 오어 프랑스 핵입자물리연구소 박사(사진)는 28일 대전 대덕특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자문위원회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 가속기 관련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오어 박사는 "세계적으로 희귀 동위원소를 생성하는 가속기 시설은 미국과 일본이 구축하고 있으며, 한국이 중이온가속기를 2021년에 구축하면 3개로 늘어난다"면서 "라온의 경우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나면 일본의 리켄 가속기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우리나라는 과학벨트 신동지구 내 13만㎡ 면적에 1조4298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희귀동위원소 기반의 첨단 기초과학 연구 수행을 위한 한국형 중이온가속기를 구축한다. 중이온가속기는 수소와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를 이온화해 매우 빠른 속도로 가속시킨 뒤 표적 원자핵에 충돌시켜 자연에 없는 희귀 동위원소를 생성한다.
그는 "희귀 동위원소 가속기는 빔을 이용해 종양 표적 치료가 가능하고, 노출 시간이 짧아 부작용이 적고 항암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과학적 발견에도 기여해 기초과학 수준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오어 박사는 "세계적으로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를 줄어드는 상황에서 한국이 기초과학 분야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면서 "기초과학 투자는 장기적으로 커다란 경제적 효과로 이어지는 만큼 당장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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