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이미 시세보다 저렴"
HUG "평당 4100만원 맞춰라"
내달 3일 청약 일정 취소
조합측 대책 다시 논의키로
HUG "평당 4100만원 맞춰라"
내달 3일 청약 일정 취소
조합측 대책 다시 논의키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유례 없는 분양보증 거부로 서울 강남 개포주공 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보증 거부가 분양가 추가 인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분양보증은 미분양 우려나 건설사 도산 등으로 분양계약을 이행할 수 없을 때 건축물 분양이나 분양대금 환급을 보증하는 보험이다. 현행법상 공동주택 20가구 이상의 분양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HUG 분양보증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관건은 HUG가 제시한 3.3㎡당 4100만원선 분양가를 개포주공3단지 조합 측이 받아들일지다. 조합은 당초 정했던 분양가를 2차례에 걸쳐 4457만원에서 4319만원으로 138만원 내렸고, 130㎡ 테라스 타입의 경우 5100만원에서 4600만원으로 500만원 가량 인하한 상황이다. HUG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사업은 포기해야만 한다.
조합 측은 HUG의 분양보증 거부 후 휴가시즌인 만큼 다음 달 20일 이후 대의원 의견 등을 거쳐 일반분양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3일로 예정됐던 청약 일정은 취소됐다. 이르면 다음 달 말, 늦으면 추석 이후에나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HUG가 최근 심사위원회를 열고 개포주공3단지 주택재건축사업의 분양보증을 승인하지 않은 것은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HUG가 기준으로 삼은 것은 1년 동안의 분양가를 평균해 매달 발표하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이다. 지난달 기준 강남지역 평균 분양가는 3.3㎡당 3804만원으로 디에이치 아너힐즈보다 13%가량 낮다. 3개월 전 공급된 개포주공2단지도 분양가가 3762만원으로 디에이치 아너힐즈보다 14% 저렴하다는 게 HUG 측의 주장이다.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공급된 뒤 다른 사업장으로 고분양가가 확산되면 보증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과 조합측은 "지역 평균매매가는 강남구, 분양가는 개포동을 적용하는 게 맞다"면서 "이달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개포지역 평균 분양가는 4465만원이라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기존 주택보다 저렴하게 분양하는 셈"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공급된 대치SK뷰의 평당 분양가(4045만원)는 이전에 공급된 '대치 청실' 분양가 3321만원과 18%나 차이 났는데도 공사가 분양 보증을 해준 것과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조합의 분양가 인하 여부와 상관없이 전문가들은 HUG의 분양보증 거부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강남 재건축 시장을 진정시키고, 나아가 분위기를 급랭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강남·서초구는 3.3㎡당 분양가가 서울 평균의 2배 수준이라 고분양가 논란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전매차익을 기대한 단기 투자수요로 점차 과열되는 분양시장을 고려했을 때 이번 조치가 혼탁해진 시장에 경각심을 주면서 고분양가 릴레이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HUG의 이번 조치는 고분양가 후폭풍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재건축을 준비하는 다른 단지들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분양가에 맞춰 공사비를 낮추려면 내장 가구를 바꾸는 등 단가인하 방법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관건은 HUG가 제시한 3.3㎡당 4100만원선 분양가를 개포주공3단지 조합 측이 받아들일지다. 조합은 당초 정했던 분양가를 2차례에 걸쳐 4457만원에서 4319만원으로 138만원 내렸고, 130㎡ 테라스 타입의 경우 5100만원에서 4600만원으로 500만원 가량 인하한 상황이다. HUG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사업은 포기해야만 한다.
조합 측은 HUG의 분양보증 거부 후 휴가시즌인 만큼 다음 달 20일 이후 대의원 의견 등을 거쳐 일반분양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3일로 예정됐던 청약 일정은 취소됐다. 이르면 다음 달 말, 늦으면 추석 이후에나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HUG가 최근 심사위원회를 열고 개포주공3단지 주택재건축사업의 분양보증을 승인하지 않은 것은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HUG가 기준으로 삼은 것은 1년 동안의 분양가를 평균해 매달 발표하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이다. 지난달 기준 강남지역 평균 분양가는 3.3㎡당 3804만원으로 디에이치 아너힐즈보다 13%가량 낮다. 3개월 전 공급된 개포주공2단지도 분양가가 3762만원으로 디에이치 아너힐즈보다 14% 저렴하다는 게 HUG 측의 주장이다.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공급된 뒤 다른 사업장으로 고분양가가 확산되면 보증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과 조합측은 "지역 평균매매가는 강남구, 분양가는 개포동을 적용하는 게 맞다"면서 "이달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개포지역 평균 분양가는 4465만원이라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기존 주택보다 저렴하게 분양하는 셈"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공급된 대치SK뷰의 평당 분양가(4045만원)는 이전에 공급된 '대치 청실' 분양가 3321만원과 18%나 차이 났는데도 공사가 분양 보증을 해준 것과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조합의 분양가 인하 여부와 상관없이 전문가들은 HUG의 분양보증 거부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강남 재건축 시장을 진정시키고, 나아가 분위기를 급랭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강남·서초구는 3.3㎡당 분양가가 서울 평균의 2배 수준이라 고분양가 논란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전매차익을 기대한 단기 투자수요로 점차 과열되는 분양시장을 고려했을 때 이번 조치가 혼탁해진 시장에 경각심을 주면서 고분양가 릴레이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HUG의 이번 조치는 고분양가 후폭풍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재건축을 준비하는 다른 단지들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분양가에 맞춰 공사비를 낮추려면 내장 가구를 바꾸는 등 단가인하 방법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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