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리조트 사업도 타격
물류·화학 분야 이미 업무 차질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작업도 멈춰
물류·화학 분야 이미 업무 차질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작업도 멈춰
■ 롯데 비자금 수사
롯데그룹과 계열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면서 주요 사업이 무산되거나 차질이 현실화돼 "그룹이 멈춰 섰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14일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을 받은 롯데제과의 해외사업도 여파가 크다. 한·일 롯데는 제과사업을 통해 통합 경영에 나설 방침이었다.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5대 메가브랜드 제품을 앞세워 해외에 공동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는 지난 3월 "빼빼로와 초코파이, 가나초콜릿과 자일리톨껌, 코알라마치 등 5대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이를 통해 국가 구별 없이 하나의 롯데를 만들어 2020년 세계 5위권 제과업체에 진입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출국금지 된 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체제가 검찰 수사결과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해외에서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과 리조트 사업도 검찰수사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세 번 만나고, 뉴델리 복합역사 개발계획을 직접 밝히는 등 인도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또 에코스마트시티를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 지구의 랜드마크로 키우고, 중국 쓰촨성 청두에 복합상업단지 '롯데월드 청두'를 건립하는 등 광범위한 해외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한발도 떼기 힘든 처지다.
면세점 신규 면허 취득도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면세사업 재승인에서 탈락하고 오는 26일 문을 닫는다. 월드타워점은 연간 매출이 6000억원 대에 달했다. 롯데면세점은 올 연말 신규 면허 획득을 노리고 있었으나 현재는 앞날이 잿빛이다. 롯데면세점 매출이 호텔롯데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신규 면허를 얻지 못할 경우 호텔롯데 실적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호텔롯데의 해외 면세점 인수협상은 이미 중단된 상태다. 호텔롯데는 최근까지 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면세점 인수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를 계기로 호텔롯데 상장이 불발되면서 실무 작업이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리포트 집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4년 기준 듀프리(스위스·48억5000만 유로)와 DFS그룹(미국·37억5000만 유로)에 이어 세계 3위 면세점(33억4600만 유로)이다. 만약 인수협상에 성공했다면 약 2조원 차이가 나는 1위 면세점을 바짝 뒤쫓아갈 수 있었다.
호텔롯데는 프랑스와 미국 유명 호텔 인수 협상도 거의 성사단계였으나 비자금 수사와 상장 무산 후 의사결정의 어려움과 인수재원 문제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와 화학 분야에서는 이미 업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롯데제과를 포함한 8개 롯데 계열사는 물류회사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에 나섰다. 롯데 계열사들은 '콜옵션'을 행사해 현재 특수목적법인(SPC) '이지스일호'가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모두 사들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계열사가 수사 선상에 올라 현재 주식 인수 작업을 멈춘 상태다.
미국 석유화학회사 액시올 인수도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지 사흘 만이자 검찰 압수수색이 벌어진 지난 10일 철회됐다. 신 회장은 화학을 유통·서비스와 더불어 그룹의 3대 축으로 키우는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신 회장이 직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인수를 제안해 성사시킬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야심 차게 추진한 액시올 인수가 중단되면서 그룹의 화학 산업 육성에도 제동이 걸렸다.
박민영기자 ironlung@
롯데그룹과 계열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면서 주요 사업이 무산되거나 차질이 현실화돼 "그룹이 멈춰 섰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14일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을 받은 롯데제과의 해외사업도 여파가 크다. 한·일 롯데는 제과사업을 통해 통합 경영에 나설 방침이었다.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5대 메가브랜드 제품을 앞세워 해외에 공동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는 지난 3월 "빼빼로와 초코파이, 가나초콜릿과 자일리톨껌, 코알라마치 등 5대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이를 통해 국가 구별 없이 하나의 롯데를 만들어 2020년 세계 5위권 제과업체에 진입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출국금지 된 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체제가 검찰 수사결과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해외에서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과 리조트 사업도 검찰수사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세 번 만나고, 뉴델리 복합역사 개발계획을 직접 밝히는 등 인도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또 에코스마트시티를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 지구의 랜드마크로 키우고, 중국 쓰촨성 청두에 복합상업단지 '롯데월드 청두'를 건립하는 등 광범위한 해외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한발도 떼기 힘든 처지다.
면세점 신규 면허 취득도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면세사업 재승인에서 탈락하고 오는 26일 문을 닫는다. 월드타워점은 연간 매출이 6000억원 대에 달했다. 롯데면세점은 올 연말 신규 면허 획득을 노리고 있었으나 현재는 앞날이 잿빛이다. 롯데면세점 매출이 호텔롯데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신규 면허를 얻지 못할 경우 호텔롯데 실적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호텔롯데의 해외 면세점 인수협상은 이미 중단된 상태다. 호텔롯데는 최근까지 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면세점 인수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를 계기로 호텔롯데 상장이 불발되면서 실무 작업이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리포트 집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4년 기준 듀프리(스위스·48억5000만 유로)와 DFS그룹(미국·37억5000만 유로)에 이어 세계 3위 면세점(33억4600만 유로)이다. 만약 인수협상에 성공했다면 약 2조원 차이가 나는 1위 면세점을 바짝 뒤쫓아갈 수 있었다.
호텔롯데는 프랑스와 미국 유명 호텔 인수 협상도 거의 성사단계였으나 비자금 수사와 상장 무산 후 의사결정의 어려움과 인수재원 문제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와 화학 분야에서는 이미 업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롯데제과를 포함한 8개 롯데 계열사는 물류회사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에 나섰다. 롯데 계열사들은 '콜옵션'을 행사해 현재 특수목적법인(SPC) '이지스일호'가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모두 사들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계열사가 수사 선상에 올라 현재 주식 인수 작업을 멈춘 상태다.
미국 석유화학회사 액시올 인수도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지 사흘 만이자 검찰 압수수색이 벌어진 지난 10일 철회됐다. 신 회장은 화학을 유통·서비스와 더불어 그룹의 3대 축으로 키우는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신 회장이 직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인수를 제안해 성사시킬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야심 차게 추진한 액시올 인수가 중단되면서 그룹의 화학 산업 육성에도 제동이 걸렸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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