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SW마에스트로 연수센터

"세계 최고 SW 만들자" 개발 열기 후끈
매년 100명이 최종인증 놓고
서바이벌 프로젝트 진행
연수생들도 전문가 수준
탈락자 글로벌 회사 입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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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SW마에스트로 연수센터
SW 인재 양성 메카로 떠오른 SW마에스트로센터에서 연수생들이 SW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제공


지난 9일 최고급 소프트웨어(SW) 인재를 양성하는 SW 마에스트로 연수센터가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남빌딩을 찾았다. 이 건물은 평일 저녁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시간대가 되면 오히려 앳된 젊은이들이 허름한 복장을 한 채 건물로 들어가는 풍경을 자아낸다. 혹여 다단계 판매를 하는 장소로 여겼던 이곳이 한국판 스티븐 잡스를 키우는 국내 최고급 SW인재 양성소인 'SW 마에스트로' 연수센터라는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

◇서바이벌, SW 100인의 무한도전=SW마에스트로는 미래창조과학부(옛 지식경제부)가 우수 SW 인재를 발굴해 체계적인 지원과 국내 최고 SW 멘토단의 도제식 교육을 통해 최고급 SW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젝트다. 매년 100명을 선발해 서바이벌 방식으로 2단계 검증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3팀(약 9명)을 SW마에스트로로 인증한다. 1년 연수과정 동안 지원금을 비롯해 프로젝트 개발비, 멘토링, 해외연수, 특허·창업, 사무공간, 군복무 연계 등 다양한 정부 지원을 혜택이 주어진다. 지금까지 수료생 500명과 창업자 63명을 배출했으며, 이달 6기 과정생에 대한 SW마에스트로 인증 평가를 남겨놓고 있다.

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김기완 산학인력팀장은 "현재 7기 선발 전형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작년(760명)보다 조금 적은 650명이 지원서를 냈는데 비SW 전공자의 지원이 24%로 늘었고 의대생도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심층면접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지원자들의 눈빛에서 긴장감과 열정이 함께 느껴졌다.

이 연수과정에 뽑히려면 SW 코딩 실력은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프로젝트 기획력이나 디자인, 각종 기기, 사무공간, 멘토링 등은 센터가 24시간 모두 지원해준다. SW에 대한 전문지식과 열정만 있다면 1년 과정을 통해 국내 최고수준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 팀장은 "이곳은 국내 SW산업을 이끌어 나갈 미래 SW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당장 눈앞에 창업이나 취업 등 결과물을 요구하는 것보다 20대 연수생들이 40대가 됐을 때 한국을 대표하는 SW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과정 탈락자가 구글 본사 입사=연수센터는 20대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24시간 열린 공간으로 운영된다. 멘토링 공간을 비롯해 교육실, 수면실, 연구실, 회의실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김 팀장은 "SW 개발 특성상 연수생들이 주간에는 쉬거나 다른 일을 하고 야간에는 여기 모여 공동 프로젝트나 연구개발을 한다"며 "주말이나 연휴, 휴학을 하면서도 여기서 SW를 개발하는 연수생들이 많아 주변에서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웃었다. SW 개발 후 잠시 테헤란로에서 쉬고 있던 연수생들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

SW마에스트로 연수생들은 상당한 SW 실력을 갖추고 있어 과정 중이나 수료 후 사회에 진출해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SW 품질을 검수하는 프로그램인 UrQA(3기 양현철)는 138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았고, SW 교육 플랫폼인 엔트리(3기 심규민)는 네이버의 자회사로 들어가기도 했다. 비트코인 거래를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한 코인원도 SW마에스트로 출신이다. 1∼2단계 검증에서 탈락한 연수생들이 구글 본사나 국내 대기업에도 입사한 경우도 많다고 한다.

김 팀장은 "SW마에스트로 인증을 받은 연수생도 우수하지만 과정에서 탈락한 연수생도 실력이 뛰어나 구글 본사 입사나 해외 투자를 받는 등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SW업계에선 네이버D2스타트업팩토리나 구글캠퍼스보다 SW마에스트로 과정 연수생을 더 우수하다고 평가해 서로 데려가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젊은이들이 하나 둘 연수센터로 들어왔고 삼색 슬리퍼를 신고 SW 개발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7기 멘토단으로 선정돼 센터를 찾은 SW마에스트로 4기 인증자 조재화 세다(Cedar) 사장은 "SW마에스트로에서 받은 수혜를 후배와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멘토에 지원했고 동기생과 선후배들도 학교나 기업 등에서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며 교육실로 들어갔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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