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뇌과학 발전 전략' 추진
선진국 90% 기술수준 확보 목표
선진국 90% 기술수준 확보 목표
30일 미래창조과학부는 2023년까지 뇌기술 수준을 선진국의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특화 뇌지도'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뇌과학 발전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약 1000억개의 신경세포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뇌는 신경계의 중추로, 신체 각 부분을 통솔하고 생각, 기억, 상상 등 인간의 복잡한 정신활동을 지배한다. 이런 뇌의 신비를 밝혀내면 고령화로 급증하는 치매 등 뇌신경질환을 극복하는 단서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 구조를 모방한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움직이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등 4차 산업혁명을 완성하는 핵심 기술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브레인 이니셔티브'에 12년간 5조5000억원을, 유럽연합(EU)은 '휴먼 브레인 프로젝트'에 10년간 1조4000억원을 투입키로 하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정부가 추진하는 뇌과학 발전전략의 핵심은 뇌지도 구축이다. 뇌지도는 뇌 신경이 어떻게 연결돼 있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 눈으로 볼 수 있게 수치화·시각화한 것으로, 뇌 연구의 '좌표'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연구 부위를 다른 선진국과 차별화해 고등 인지기능의 첫 관문인 '대뇌피질(후두정엽)' 설계도 확보를 우선 추진한다.
이를 통해 '고위 뇌기능 특화지도'와 '노화뇌질환 특화뇌지도' 2가지를 2023년까지 확보하는 게 목표다. 정부는 이 뇌지도를 활용해 로봇팔 제어를 위한 뇌 감각신호 활용기술과 한국인 특이적 뇌질환 치료기술 등 5년 안에 실용화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한다.
또 뇌지도에 기반한 생애 주기별 뇌질환 극복기술 연구를 추진한다. 뇌연구 결과를 지각·감각·감성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초원천 연구에도 나선다.미래부는 뇌과학 발전전략 실행을 위해 특화 뇌지도 구축 1900억원을 포함해 10년간 총 3400억원 규모의 신규 재정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재정 당국과 협의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뇌지도 구축과 뇌융합 기술 개발, 인공지능 연계 기술개발 등을 위해 100억원 규모 시범사업을 우선 추진한다.
홍남기 미래부 제1차관은 "뇌분야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미지의 영역이면서 차세대 블루오션의 하나"라며 "그간 투자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뇌과학 신흥강국으로의 도약과 미래 신산업 창출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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