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조, 중국 부유층 겨냥
국가별 철저한시장 분석 주효
월풀·일렉트로룩스 등 제치고
1분기 영업익 9.7% 사상최대
국가별 철저한시장 분석 주효
월풀·일렉트로룩스 등 제치고
1분기 영업익 9.7% 사상최대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분기 생활가전 사업에서 9.7%의 영업이익률로 월풀, 일렉트로룩스, 다이킨, 삼성전자 등 상위권 5개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사상 최초로 B2B 시스템에어컨 시장 최강자인 다이킨의 영업이익률(9.7%)을 따라잡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올 들어 세계 주요 가전업체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유럽 가전 시장의 강자인 일렉트로룩스는 특히 1분기에 영업이익 12억6800만크로나(한화 1820억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이익규모를 늘렸다.
북미 시장의 최강자인 월풀도 달러 강세로 인한 해외 사업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애초 콘센서스를 크게 넘는 영업이익 2억8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6% 수준 감소한 수치이지만 환율로 인한 손실을 고려하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현지 업계의 평가다.
앞서 LG전자는 1분기 매출 4조2195억원, 영업이익 407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9.7%)을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TV를 제외한 나머지 가전 사업에서 매출액 4조1000억원, 3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6%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LG전자가 다른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는 배경에는 각국 시장에 최적화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꼽힌다. 현재 LG전자는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라 에어컨, 냉장고 등 대형 가전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미국에서 공조 솔루션 제품과 초고가 냉장고 제품을 중심으로 유통 거래선을 확대하고 있다. 소비 수요가 침체한 중국에서는 스타일러, 트윈워시 등 프리미엄 가전으로 부유층 고객을 겨냥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주요 가전제품 원자재 가격 하락도 원가개선의 적지 않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냉장고, 세탁기 등의 주요 원재료인 열연, 냉연, 구리 가격은 1분기 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5~20달러 수준 하락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100~120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원자재 가격이 사실상 50% 이상 떨어지면서 가전 업체의 원가를 낮추는 데 일조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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