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대화와 타협의 `공유모델` 필요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605/2016050202102351607001[1].jpg "[시론] 대화와 타협의 `공유모델` 필요하다")
요새 전철에 앉아있는 젊은이들을 보면 대부분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휴대전화를 들고 무엇인가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음악이나 영상을 듣고 보거나 게임을 하는 듯하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지 20년이 넘어 어릴 때부터 IT기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자란 세대의 특성으로 보인다.
최근 태어난 어린아이들은 더욱 IT기기에 노출되어 자랄 것이고 버튼을 누르면 바로 답이 나오는데 익숙한 사람이 되어 진중하게 기다리거나 어려움을 참지 못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이런 미래세대는 과연 자동차를 어떻게 소유하고 이용할까.
자동차를 소유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필요할 때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고 또 차 안에 자기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항상 가지고 다닐 수 있어 편리하기 때문이고 나아가서는 자기만의 개성을 나타내기 위해서 자동차를 소유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차량을 선택하고 구매한 후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신경 쓸 일이 많으며 비용도 많이 들고 구매한 차량을 팔 때까지 똑같은 차량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
최근 IT기술의 발달로 미국, 유럽 등에서 집카, 우버나 리프트(Lyft) 등 다양한 카셰어링이라고 불리는 차량공유 서비스가 이미 널리 제공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쏘카와 그린카 등의 성장이 눈에 띤다. 이런 서비스가 발달해 몇 분 안에 원하는 차량을 이용할 수 있으면 굳이 소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미 여러 아파트들이 주차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공유서비스가 활발하면 더 이상 주차면적을 늘릴 필요 없이 현재 주차면적을 몇 배 더 잘 활용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물론 안전문제나 청결, 비용문제 등 다양한 숙제가 남아 있지만 미래에는 개인이 차량을 소유하는 비율이 작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 미래세대는 과연 운전을 배워 운전면허를 따고 자신이 운전을 할 것인가. 이미 운전면허를 갖고 있는 사람은 넘쳐나고 있고 차량 공유 서비스에 자신의 차를 이용해 수입을 더 얻으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므로 굳이 미래세대는 새로 운전을 배우지 않을 확률이 높다. 더구나 자율주행차량 개발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람보다 더 안전하게 운전해 사람 운전자를 대체할 수 있어질 터이니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렇게 차량이 소유할 필요가 적어지고 사회가 공유하는 방향으로 움직일수록 한 차량을 여러 사람이 사용하니 차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새 차의 필요성이 줄어들어 완성차업체의 자동차 판매가 줄 확률이 많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미 자동차 회사들은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예로 GM이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에서 시작한 메이븐(Maven), GM계열사인 독일 오펠사의 카유니티(CarUnity), 포드(Ford)사가 영국 이지카 클럽(easyCar Club)과 고드라이브(GoDrive)와 협력해 진행하는 카셰어링, 다임러 그룹이 스마트 차량을 위주로 운영하는 카투고(Car2Go), BMW가 운영하는 드라이브 나우(DriveNow) 등의 공유서비스 참여다. 직접 자사의 차량들을 이용해 공유서비스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고 공유서비스업체에 투자하거나 협력해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이미 자동차를 소유의 대상에서 공유의 대상으로 보는 인식변화는 시작됐다. 아직도 자동차를 소유하고 즐기려는 사람이 많고 개발도상국에서는 과거에 우리가 서울올림픽까지 그랬듯이 마이카에 대해 선망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므로 급작스러운 변화는 없겠지만 매년 3% 이상 성장하던 자동차 시장도 서서히 성장속도가 줄 것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아직까지는 종래 하던 방식대로 차량을 소비자에게 파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이런 시장의 변화에 대해 국내의 업체들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미래에는 IT기술의 발달과 보급의 확산으로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장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세대가 앞으로 소비를 주도할 것이며 이들에게는 소유보다 목적에 맞는 사용이 중요할 것이다.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차량의 개발과 공유확산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공유를 하려면 운전하기가 쉬워야 한다. 회사별로 차량별로 너무 다르면 운전자는 혼란스럽다. 예를 들면 비상등을 켜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공유하는 차량들에 대한 표준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하여 목적지만 알려주면 차량이 알아서 데려다 주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내는 택시가 과도하게 보급되어 있고 워낙 기사들의 수입도 작아서 우버 사태에서 보았듯이 새로운 공유에 대해 저항이 클 것이다. 택시기사나 대리운전기사들은 운전 전문가들이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유서비스 모델을 개발해야 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공유모델을 정착시키고 해외로 진출해서 국내외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
전 광 민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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