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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초대석] "원자력 미래위한 새부지 필요… 연구로·스마트 수출에 집중"

소형 원자로 '표준설계인가' 획득했지만 실증 공간 부족
네덜란드 연구로 수주 집중… 스마트 기술 완성도 높일것
원자력, 온실가스 감축 현실적 대안… 안전성 향상은 기본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 입력: 2016-04-27 18:07
[2016년 04월 28일자 9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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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초대석] "원자력 미래위한 새부지 필요… 연구로·스마트 수출에 집중"



■ DT 초대석
김 종 경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앞으로 미래 원자력 시스템을 개발하고 검증·실증·구현하려면 지금의 연구원 부지로는 감당하기 힘듭니다. 원자력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새로운 부지 마련을 준비해야 할 시기입니다."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현재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원자력연구원에 이은 '제2의 원자력 R&D 전진기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지는 비좁아 새로 개발한 미래 원자력 시스템을 실증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원자력연구원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소형 원자로 '스마트(SMART)'의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 부족으로 실증로를 짓지 못하고 있다.

김 원장은 "부지 확보는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새 부지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 관계자들이 공감하고, 국가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원자력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 분야 최초 유럽 진출 사업인 네덜란드 연구용원자로 '오이스터(OYSTER)'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발판 삼아 내년 초 국제입찰이 예정된 네덜란드 대형 연구로인 '팔라스(PALLAS)'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도전하는 스마트 건설전설계사업(PPE)도 차질없이 추진해 3년 내에 건설 계약이 이뤄지도록 기술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어느덧 임기 마지막 해다. 올해 연구원 운영에서 중점을 둘 부분은.

"내년 1월 말이면 임기가 끝난다. 사실상 올해가 기관 경영의 마지막 해인 것이다. 올해는 무엇보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해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소형 원자로 '스마트(SMART)'의 수출 상용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우리 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체결한 협약에 따라 추진되는 '스마트 건설전설계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도전하는 것인 만큼 한국 원자력사에 또 하나의 새로운 한 획을 긋는 일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향후 소형 원자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는데, 우리가 첫 단추를 얼마나 잘 꿰느냐에 따라 소형 원자로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달 11일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원자력 안전에 대한 인식에 어떤 변화가 있다고 보는가.

"원자력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원자력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인류가 필요로 하는 전력을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사고가 나면 위험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다행히 사고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모든 나라들이 원자력 안전 기준을 대폭 높였고, 지진이나 해일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원자력계의 끊임없는 노력이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확보와 수용도 향상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올해 우리 기술로 짓고 있는 '요르단 연구용원자로(JRTR)'가 완공될 예정인데.

"요르단 연구로 'JRTR' 프로젝트는 우리나라가 원자력 일괄 시스템으론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한 의미 있는 건설사업이다. 우리의 첫 원자력 기술수출이라는 점에서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이런 점에서 연구원도 최선을 다해 완공을 준비하고 있다. JRTR은 2013년 8월 건설허가를 획득한 후 장비 구축과 건설이 이뤄져 이달 중 원자로에 핵연료를 장전하고 본격적인 시운전이 시작된다. 시운전을 거쳐 오는 8월 준공식을 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요르단 현지 인력만으로 원자로 운전이 안정적으로 될 때까지 운영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럽에 처음으로 연구로 기술을 수출한 네덜란드 상황은 어떤가.

"우리는 2014년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연구로 개선사업인 '오이스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연구로 강자로 불리는 유럽 시장에 우리 원자력 기술이 수출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사업이다. 올해 기본설계를 마치고 2단계 사업에 착수한다. 2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후 상세설계, 시공·시운전 등을 2018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네덜란드 연구로 건설사업 수주에도 뛰어들었는데.

"네덜란드 대형 연구로 건설사업인 '팔라스'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팔라스 수주에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과 연구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했으며, 현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입찰제안서 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는 10월 중순까지 입찰제안서를 내면 2개월 가량의 검토 과정을 거쳐 내년 1월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지만, 우리 기술로 아랍에미리트(UAE) 상용원전과 요르단 연구로를 건설하고 있어 기술력에서 다른 경쟁자인 프랑스 아레바, 아르헨티나 인밥 등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자부한다."

-세계 소형 원자로 시장 선점 방안은.

"지난해 3월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스마트 원전' 상용화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각국은 스마트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표준설계인증을 받은 2012년 이후 4년 가까이 안전성 향상 연구에 집중, 피동안전 개념을 적용했다. 4년 동안 원자로를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모든 것을 최적화하는 데 역량을 쏟았다.

그 결과 글로벌 원자력 무대에서 스마트가 이슈화되고 있다. 열사의 땅에서 모래폭풍을 견뎌야 하는 사우디의 현장 여건을 최대한 반영해 가동에 지장 없도록 지어야 한다. 여기에 성공하면 스마트는 '소형 원자로 시장의 간판주자'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3년 동안 최선을 다해 사우디 내 건설허가를 따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고리1호기 영구정지 결정으로 원전 해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작년 6월 고리1호기 영구정지 결정으로 국내에 원전해체 수요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해체기술의 생태계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 연구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로인 '트리가마크 연구로 1·2호기' 해체에 필요한 일련의 준비 작업을 통해 핵심 기술을 확보, 연구로 해체사업에 실제 적용하고 실증해 본 경험이 있다.

현재 고리1호기 해체사업 주체인 산업부, 한수원 등과 공동으로 원전해체를 위한 응용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자력 시설 해체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오는 2021년까지 1500억원을 투입해 원자력 시설 해체에 요구되는 핵심 기반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원전해체는 기술 자립과 함께 관련 산업 육성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기업과 연구기관, 정부간 유기적 협조와 장기적 지원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다목적 연구로 '하나로'의 보강공사 현황과 향후 운영계획은.

"지난해 건물 외벽에 대한 내진을 보강하는 공사에 들어가 오는 8월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계통점검과 규제기관 검사를 마치면 9월에는 재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 최근 다목적 연구로로 활용하고 있는 하나로의 장기 비전과 목표를 재설정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앞으로의 운영방향에 대한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하나로는 역할과 기능 측면에서 부산 기장군에 짓고 있는 수출용 신형 연구로와 차별화해 운영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을 기장 연구로에 넘겨주고, 핵연료 조사시험과 신소재 개발 등 중성자빔을 활용한 첨단 학문과 연구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2010년 완공된 냉중성자 연구시설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 과학연구시설로 활용할 생각이다."

-국민들의 원자력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소련 체르노빌, 미국 스리마일섬, 일본 후쿠시마 등 그동안 원전 사고가 3개 대륙에서 발생했다. 특히 일본 원전사고의 경우 지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우리와 가까운 나라에서 일어나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수용성을 높이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다. 또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안전하다고 얘기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수용성 자체가 심리적이고 사회과학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작용하는 것이기에 기술적으로만 안전하다고 강조해서도 안 된다.

이런 모든 걸 다 고려해 국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노력을 기울여 신뢰를 얻어야 한다. 원자력 수용성은 국민에게 신뢰를 줄 때 함께 높아지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급격히 추락했던 국민의 신뢰가 최근에는 다소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원자력 자체에 신뢰할 뿐, 원전을 짓는 것에는 아직 불안해하고 있다.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향상되지 않으면 원자력 수용성 역시 높아질 수 없다."

-파리기후변화협약 등 새 기후체제 도래에 따른 원자력의 미래 전망은.

"우리나라는 파리기후변화협약으로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37%의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로선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없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원자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원자력은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이다. 이런 점에서 원자력은 새 기후변화체제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에너지로 지속적으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이 되려면.

"미래 원전은 소형 원전을 중심으로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다. 예를 들어 해저 깊은 곳에 내려가 망간단괴와 같은 해저자원 탐사 분야에서 원자력은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원자력을 동력원으로 하는 선박에도 적용할 수 있다.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에너지원 역시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생산으로 바뀔 것이다.

수명을 다한 폐로뿐 아니라 사용후핵연료도 해결해야 할 영역이다. 이러한 모든 것을 해결하게 되면 원자력 전주기에 걸쳐 기술을 완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원자력의 활용범위가 지금보다 확대돼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원자력 선진국이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글로벌 원자력의 일원으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DT초대석] "원자력 미래위한 새부지 필요… 연구로·스마트 수출에 집중"


◇ 김종경 원장은…


◇ 학력



- 1978∼1980년 미국 버팔로 뉴욕주립대 원자력공학(학사)

- 1980∼1982년 미국 미시간대학원 원자력공학(석사)

- 1982∼1986년 미국 미시간대학원 원자력공학(박사)



◇ 경력



- 1987∼현재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2002∼2007년 과학기술부 원자력연구개발 기금운용심의회위원

-2002∼2006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원자력안전자문위원회 부위원장

- 2008∼현재 국제방사선방호연합회(IRPA) 집행위원

- 2010∼2013년 국가원자력위원회·원자력진흥위원회 위원

- 2012∼2014년 UAE 원자력공사(ENEC) 원자력안전점검자문위원회 위원

- 2013∼2014년 한국원자력학회장

- 2014∼현재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개발특구위원회 위원

- 2014∼현재 원자력협력재단 이사장

- 2014∼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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