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
내달 '라이플' 시리즈 공개
스냅드래곤810이상 사양 예상
삼성·퀄컴과 맞대결 전망
내달 '라이플' 시리즈 공개
스냅드래곤810이상 사양 예상
삼성·퀄컴과 맞대결 전망
[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출시하며 삼성전자, 퀄컴에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화웨이에 이어 샤오미까지 모바일 AP 시장에 진출하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AP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삼성전자와 퀄컴 입장에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내달 공식 행사에서 자체 개발 AP인 '라이플'(Rifle)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품은 영국의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인 ARM의 표준 코어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생산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비밀에 부쳐져 있다. 업계에서는 최소 퀄컴이 지난해 출시한 '스냅드래곤810' 이상의 사양을 예상하고 있다.
샤오미가 자체 설계 AP를 내놓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이다. 그동안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사용해왔던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격 인하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앞서 화웨이도 자체 설계 AP인 '기린'(Kirin) 시리즈로 스마트폰과 AP의 수직 계열화에 성공하며 적지 않은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선전에서 열린 'CE 차이나 2016'에 참석한 샤오미 협력업체 관계자는 "이르면 내달부터 라이플이라는 코드명의 자체 생산 AP가 샤오미 스마트폰 제품이 탑재될 것"이라며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자회사 또는 관계사 등을 통해 AP를 위탁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가 AP를 직접 생산할 경우 전 세계 상위 6개의 스마트폰 기업 중 5개가 모두 스마트폰에 자체 생산 AP를 탑재한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위인 애플은 A시리즈, 3위인 화웨이는 '기린', 6위인 LG전자는 '뉴클런'을 조만간 내놓을 전망이다. 일본의 소니 역시 자체 설계 AP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애플과 삼성전자는 AP의 코어 아키텍처를 직접 설계해 좀 더 제품에 최적화한 AP를 생산하고 있으며 나머지 기업들은 ARM의 표준 코어 디자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 자체 생산 AP 바람이 불고 있는 이유는 ARM이 제공하는 AP 라이선스가 고사양, 보급형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고 비용 또한 저렴하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AP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퀄컴이 AP나 통신칩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가격의 2.5~5% 식으로 '로열티'를 받고 있어 연간 판매량이 많은 기업일수록 퀄컴의 칩세트를 사용하는 것이 비용상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 스마트폰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ARM의 설계로 칩을 제작하는데 제약이 많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이후로 사업 모델이 일정 부분 표준화됐다"며 "ARM의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스마트폰 기업 이장에서 각 제품에 최적화된 AP를 생산하는 데 유리한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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