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초대석] 쇼핑몰 100만개 돌파 `눈앞`… "전자상거래 한류 주도할 것"

경제활동인구 3.5%가 '카페24' 통해 쇼핑몰 개설
'한국인의 저력' 믿음 기반 'K-전문몰' 해외 전파
B2C 등 신사업 관심없어… 쇼핑몰 고도화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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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초대석] 쇼핑몰 100만개 돌파 `눈앞`… "전자상거래 한류 주도할 것"


■ DT 초대석
이 재 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국가와 국가 간 경계가 무너지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유통 영역. 기술 발전과 시장 변화가 하루가 다르게 일어나며 산업지형도가 급변하는 이 영역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이며 글로벌에서 약진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누구나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상품만 있으면 온라인에 장터를 만들어 국내외 고객들에게 팔 수 있도록 A부터 Z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심플렉스인터넷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카페24' 쇼핑몰 솔루션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국내 쇼핑몰 수가 100만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경제활동인구 2706만4000명 중 3.5%가 카페24를 통해 온라인몰을 개설·운영한 셈이다.

카페24 서비스를 이용하는 온라인몰들의 연간 상품 거래액은 작년 4조5000억원에 달했다. 국내 최대 TV홈쇼핑 업체보다 1조 정도 많고, 최근 모바일유통 산업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계 2·3위인 티몬과 위메프의 작년 거래액을 합친 것에 육박하는 규모다. 심플렉스인터넷이 만들어낸 사업 플랫폼 위에서 온라인유통 산업의 '개미군단'들이 이뤄낸 성과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에게 '100만개'는 단순히 '최초'나 '최다'의 의미를 뛰어넘는다. 이 숫자는 1999년 회사를 열고 일관되게 한 길만을 보고 달려온 카페24의 '역사'이자, 자신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일종의 '증명'이다.

이 대표의 믿음은 단 하나다. 바로 '한국인의 저력'이다. 최근 서울 신대방동 심플렉스인터넷 본사에서 이 대표와 만나 한국인의 저력이 발현되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쇼핑몰 100만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근간은 무엇인가.

"디지털 시대에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뭐든 쉽지 않나. 그 흐름 속에서 비즈니스 환경의 부침이 있더라도 일관되게 한 시장을 바라보고 집중해 온 것, 그리고 한국인들의 자영업에 대한 의지가 뒷받침됐다. 거기에 고객사들의 재능까지 3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라 본다."



-한국인의 의지라는 것이 이 대표가 얘기하는 한국인의 저력과 일맥상통하나.

"6.25 전쟁 이후 세계 무대에 데뷔한 국내 산업군 중 실패한 것이 거의 없다. 시대 흐름에 따라 굴곡을 겪었을 뿐이다. 한류만 해도 그렇지 않나. K팝으로 시작된 한류가 이제는 패션, 뷰티, 푸드는 물론이고 한국적인 것에 모두 적용되는 말이 됐다. 한류는 20여 년간 이어져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K-스타일'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국 상품에 대한 열망이 아니라 한국 문화 자체를 소비하려는 것이다. 전자상거래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이 한국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한국식 온라인몰 자체를 선호하고 있다. 이는 전문몰 운영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바탕이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류가 사그라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도 줄어들고 있지 않나.

"최근 2년간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수출량이 줄어들고 관광객이 덜 오니까 그렇게 판단하는 건데, 한류는 수학적 개념이 아니지 않나. 무형의 콘텐츠이자 문화인 것이다. 유튜브를 보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외국인들이 넘쳐난다. 말을 배우는 것은 문화를 습득하는 시작이다. 무역량이 줄었다고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 분명한 것은 한류 열풍에 힘입어 쇼핑몰들이 선전해왔고 이제 쇼핑몰들이 한류 열풍을 주도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카페24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전문몰들을 해외에 더 알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문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국내 온라인유통 시장에서 전문몰은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종합 온라인몰 외 '기타' 범주로 취급한다. 하지만 전문몰 거래액이 전자상거래 시장 전체의 25%나 된다. 가장 큰 채널인 오픈마켓의 거래액 중 상당 규모도 전문몰에서 나오는 것이다. 국내에 오픈마켓이 생겨나기 전 전자상거래 시장을 키워온 것은 전문몰이었다. 다른 채널들은 같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몰들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전문몰 운영자들은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오픈마켓에는 상품과 가격 말곤 없지 않나.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전문몰은 일본에도 일부 있지만 한국이 최고다. 한국 셀러들은 자신의 브랜드를 내걸고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스타일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무엇이든 개성이나 특징이 입혀져야 한다. 우리는 전문몰 셀러들의 그런 노력을 서브하는 것이다."



-알리바바, 이베이 등 글로벌 시장도 오픈마켓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나.

"그렇다. 바로 그 점이 기회인 것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거래액이 가장 큰 곳은 중국과 미국이다.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중국인도 미국인도 모두 알리바바와 이베이라는 오픈마켓을 보고 상품을 산다. 해외에는 전문몰이 없기 때문에 특화된 스타일을 구매할 채널이 없다. 그래서 카페24를 통해 우리의 전문몰 모델을 해외에 진출시키고 싶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온라인몰 구축 솔루션·서비스 사업을 펼치는 것도 효과적일 텐데.

"사실 그런 형식도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IT 인프라가 탄탄하게 구축돼 있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문몰 모델을 해외에 알리고 셀러들이 글로벌 시장에 발을 내딛도록 하는 것이지 우리 솔루션을 파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외국어 몰을 만들어주고 카페24를 통해 해외 오픈마켓에 입점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인가.

"그렇다. 전문몰 개념을 해외에 알리려면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걸리지 않았나. 셀러들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가지고 브랜딩을 하고 스타일을 만들어냈지만 해외 시장 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인 언어 장벽에 부딪혀야 했다. 또 국가별로 타기팅된 마케팅을 할 여력이 없었다. 이것을 카페24가 채워주면 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외국어 지원 서비스를 통해 해외 몰을 오픈할 수 있도록 했고, 해외 각국의 오픈마켓 사업자들과 손을 잡아 한국 셀러들의 진출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외국어 번역 기능을 붙여 상품을 쉽게 팔 수 있도록 하고 해외 장터에 상품을 대신 내놓는 것이 아니다. 문화를 만드는 것은 하루 이틀에 되는 것도 아니고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 해외 오픈마켓을 통해 한국 셀러들의 상품을 접하고 외국어로 된 전문몰을 통해 K-스타일을 접하도록 하다 보면 '전자상거래 한류'도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내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올해 집중할 사업은.

"영문, 중문, 일문 사이트만 만든다고 해서, 해외 오픈마켓과 제휴한다고 해서 해외 수출 여건을 갖췄다고 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솔루션 고도화를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그렇지 않나. 완성도가 떨어지면 의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국경을 넘어가면 완성도에 약점이 생길 수 있다. 외국어 철자 하나만 틀려도 수준을 의심받는다. 해외진출은 특히나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한국과 중국의 물류는 비슷해 보이지만 국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하고 물류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현지 물류업체들과의 협업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마케팅 역시 카페24가 쌓아놓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현지에 가장 적합한 마케팅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감성 마케팅은 수학 문제 풀 듯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현지 전문인력들이 이를 지원하고 있다. 유사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과 고객관리·지원도 꼼꼼히 챙겨야 할 부분이다. 정부도 물류 통관 간소화, EMS(우체국국제특송) 가격 인하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카페24도 셀러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면서 수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검토 중인 신사업이 있다면.

"신사업에 대한 관심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자체 쇼핑몰이나 오픈마켓 운영 등을 제안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카페24는 B2C 사업에는 관심이 없다. 쇼핑몰 고도화와,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개발에 투자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돈만 보고 왔다 갔다 해선 안 된다는 것이 내 신념이다. 우리가 B2C를 했다고 치면 돈을 조금 더 번다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나. 돈만 보고 가면 이 비즈니스를 계속 이어갈 수 없다. 국내 1위를 영위하고 있는 이 비즈니스를 고객사(국내 셀러)가 받쳐줘야 하고 고객사가 커야 한다. 쇼핑몰 솔루션 무료 정책도 이런 관점에서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쇼핑몰 개설이나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진출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해외에서 소위 '대박'을 터뜨린 한 전문몰 운영자에게 성공 비법을 물었더니 '카페24랑 도장 찍은 거밖에 없다'고 하더란다(웃음). 우스갯소리 같지만 실제 그렇게 모든 걸 맡겨두는 셀러들이 많다. 창의적 아이템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도 그것이 원칙이다. 시장 진입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집중력 있게 오래 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다. 어려운 부분은 카페24가 지원할 것이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DT초대석] 쇼핑몰 100만개 돌파 `눈앞`… "전자상거래 한류 주도할 것"


◇이재석 대표는…

◇ 학력

- 대구 경신고(1989년)

- 포항공대(포스텍) 물리학과(1993년)

◇ 경력

- 한국코트렐 연구원(1995∼1996년)

- 한국네트워크비즈니스컨설팅 대표이사(1996∼1999년)

- 심플렉스인터넷(주) 대표이사(1999년∼현재)

◇ 주요 활동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한국인터넷진흥원장상 수상

(2013년 12월)

- '무역의 날' 전자무역유공자부문 장관상 표창 수상

(2014년 12월)

- 행복한 중기경영대상 우수상 수상(2015년 11월)

- 대한민국창조경제대상공헌보문 장관상 수상(2015년 12월)

- 한국공학한림원 '젊은공학인상' 수상(2016년 3월)




◇ 심플렉스인터넷은…

심플렉스인터넷은 쇼핑몰솔루션, 웹호스팅, 온라인 마케팅 컨설팅 등을 사업 분야로 하는 IT 기업이다.

1999년 설립 후 쇼핑몰 솔루션인 '카페24'를 운영하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지원해 왔다. 또 창업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하며 창업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호스팅 회원 75만명, 쇼핑몰 솔루션 회원 90여 만명 등 총 4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8년 필리핀과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등 6개 지역에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회사가 가장 주력하는 서비스는 국내 온라인쇼핑몰들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제품을 판매하고 국내 브랜드를 알릴 수 있게 지원하는 일이다. 해외 쇼핑몰 구축부터 운영, 마케팅, 컨설팅까지 현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오픈마켓 입점과 운영을 대행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 알리바바, 제이디닷컴, 라쿠텐, 라자다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고객들의 해외 사업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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