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 경기 성남분당갑에 출마한 김병관 더민주당 후보가 47.4%의 지지를 받아 37.7%의 권혁세 새누리당 후보를 10%포인트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 조사대로 김 후보 당선이 확정되면, 게임업계 출신 최초의 국회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김 후보는 2000년 PDA용 게임 앱 개발사 솔루션홀딩스를 창업했으며, 지난 2010년 게임 개발사인 웹젠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현재까지 이 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아 업계 주요 인사로 통한다.
게임업계에서도 김 후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입당 이후 정치권의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게임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구시대적 정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앞서 지난 2월 1일 '언론인과의 대담'에서 그는 "게임산업이 가진 가장 근본적 문제는 정치권의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라며 "정치권이 게임을 사회악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셧다운제, 중독법 등 게임을 안 좋은 것으로 치부하는 법안, 정책이 주를 이루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1년부터 시행해온 셧다운제는 밤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온라인게임 접속을 강제 차단하는 것이다. 또 2013년 발표된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은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을 위해 3년마다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종합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김 후보는 "그동안 업계가 이러한 인식을 바꾸는 데 피동적으로 대응해 온 게 사실"이라며 "(게임업계 인사가) 국회로 들어가면 이러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설득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접점을 보다 많이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장은 없어져야 하는 규제로 '온라인게임 결제한도 규제'를 지목했다. 온라인게임 결제 한도는 2003년 영상물등급위원회가 게임산업협회(현 K-iDEA) 및 게임사 간에 임의로 정한 온라인게임 아이템 구매 결제 한도다. 주민등록번호당 월 30만원(성인등급 온라인게임)이 당시 정해진 결제 한도다. 결제 한도는 2009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결제 한도를 월 50만원으로 상향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에 김 의장은 "구매 행위를 결제 금액으로 규제하는 산업은 어느 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규제가 적용되는 분야는 도박뿐"이라며 "사행성이 심한 게임물뿐 아니라 전혀 사행적이지 않은 게임물에까지 적용되고 있는 이러한 규제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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