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연구단 집중 지원해 글로벌 대표 바이오 브랜드 만들겠다"

노화제어·유전체 맞춤의료 등 2018년까지 200억 집중 투자
정보·문화 등 전산업에 바이오 융합 '골드바이오테크' 선도
원천기술 확보·중기 지원· 특허 이전통해 미래선도기업 육성
자유롭고 안정적인 연구하는 '신바람 놀이터'로 조직 바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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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연구단 집중 지원해 글로벌 대표 바이오 브랜드 만들겠다"


■ DT 초대석 장규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국가 사회적 현안 해결의 최첨병 역할을 하도록 심혈을 기울여 발족한 전문연구단을 세계적인 핵심연구집단으로 키우겠다. 전문연구단의 성공 여부가 앞으로 생명공학연구원이 바이오 분야 사회 현안 연구에서 제 역할을 하는지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장규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전문연구단을 세계적인 연구조직으로 키워, 국가 사회적 문제에 앞서서 대응하고 궁극적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생명연 수장에 오른 장 원장은 취임 100일을 넘기며 기관의 발전적 변화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생명연에 몸담은 지 올해 16년째를 맞는 그는 기관의 전체적인 연구 그림을 그리는 미래연구정책본부장과, 연구방향 및 예산 운용을 결정하는 부원장을 거쳐온 경험이 일반 연구자 입장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조직 내부의 장단점, 외부의 요구를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바이오를 미래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생명연이 '안전하고 풍요로운 무병장수의 꿈'이라는 핵심 가치를 실현하고, 2030년 바이오 경제시대를 실현하는 데 핵심 축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담=안경애 생활과학부장


-유전체 맞춤치료 등 5개 전문연구단을 구성했는데 취지와 계획을 들려달라.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둘 사업이 '전문연구단' 육성이다. 지금까지는 연구자들이 외부 연구과제를 경쟁해서 따내야 하는 연구과제중심제도(PBS) 때문에 연구자들이 여러 소규모 연구과제를 수행해 연구 집중도가 분산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인 연구환경에서 한 분야에 집중해 연구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문연구단 체제를 지난 1월 도입했다. 전문연구단은 특정 목표 달성에 집중하는 소규모 연구조직으로, 전문연구단에 기관 주요사업 연구비의 20%를 지원해 2018년까지 총 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문연구단 소속 연구자들에게는 인건비의 80%를 지원, 이들이 인건비를 충당하기 위해 외부 수탁과제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했다. 연구단은 노화제어, 유전체 맞춤의료, 위해요소감지BNT(BioNanoTech), 항암물질, 희귀난치성질환 등 5개다.

노화제어연구단은 노인성 근육감소증 치료제, 유전체 맞춤의료연구단은 환자 맞춤형 폐암·간암 치료제 내성극복 기술, 위해요소감지BNT연구단은 위해요소 검출·분석용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항암물질연구단은 혁신 항암제, 희귀난치성질환연구단은 희귀난치성 신경계질환 정밀 맞춤 진단·치료 기술 연구에 집중한다.

이들 전문연구단을 글로벌화하는 데 3년 임기 동안 가장 힘을 쏟을 것이다."

-바이오가 국가 미래 먹거리로 부상했다. 어떤 변화를 전망하는가.

"바이오산업이 그동안 바이오 기술 발전에 힘입어 독자적으로 발전해왔다면, 앞으로는 다른 기술과의 결합을 통한 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질 것이다. BT(생명공학기술), IT(정보기술), NT(나노기술), CT(문화기술) 등이 융합하는 신융합 바이오산업이 꽃을 피우는 '골드바이오테크' 시대가 열리고 있다.

앞으로는 대부분 산업에 바이오가 기반기술로 작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산업간 융합을 통해 시장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하나의 경제체제로 통합될 것이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등과 연계한 융합 헬스케어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바이오산업도 이미 해외 시장에 출항을 했고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이전 사례를 통해 바이오가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인내하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산업이라는 것을 국민과 정부 기관이 인지했다.

생명연도 강한 특허 창출, 온·오프라인 기술마케팅, 소액·무상기술이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우수 기술 확산과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바이오 영역은 연구실에서 얻어낸 기술이 바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영역이다. 생명연의 기술사업화 전략은 무엇인가.

"한미약품 같은 사례는 앞으로 더 짧은 간격을 두고 계속 나올 것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창조기술실용화사업부를 중심으로 특허 원천기술 확보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실제로 생명연이 2009년 설립한 연구소기업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해 5700만달러(약 600억원) 규모의 혈당기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흔히 '장롱특허'라고 말하는 것처럼 특허를 묵혀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개해 기업이 필요한 것은 무상 제공하고, 이후 사업화가 이뤄지면 수익을 일정 부분 공유하는 방식으로 기술사업화를 추진하겠다.

특히 올해부터는 '상생협력, 동반성장, 기술혁신, 창업촉진'의 4대 전략을 기반으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이다."

-미래 바이오산업의 주역이 될 기업 육성 전략을 내놨는데.

"매출액 20억원 이상의 유망기업 '테크인비즈' 30개 사, 매출액 100억 이상인 선도기업 '예비 히든챔피언' 15개 사, 매출액 500억원 이상의 '글로벌 히든챔피언' 5개 사 등 글로벌 미래선도기업 50개 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의 신제품 개발, 생산공정 혁신 등 상용화 과정을 돕고, 기업성장을 위한 시장조사와 마케팅도 지원할 것이다. 특히 현재 생명공학연구원이 보유한 실험동물자원센터, 바이오평가센터 등 8개 국가 인프라 시설을 활용해, 한 센터당 다섯 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프라 시설을 원가에 가까운 금액으로 지원하겠다.

국내 바이오 기업은 60% 이상이 50명 미만 규모이고, 65% 이상이 매출발생 이전이거나 발생했어도 손익분기점 미만인 상태로 영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기업들이 성장하려면 산업화 아이디어를 연구 인프라에서 시험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중소·중견기업에 원가 수준으로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다.

또 특수감염연구시설, 빅데이터 분석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공동장비를 집적화해 내·외부 활용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이용이 늘어나도록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바이오 영역의 중요한 연구 인프라인 원숭이 사육도 늘릴 계획이라는데.

"실험에 쓰이는 원숭이를 대규모로 사육해 연구 경쟁력을 높이고 지원 영역도 확대할 예정이다. 상반기 전북 정읍에 착공할 시설에 약 4000마리의 원숭이를 수용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연구원이 450여 마리의 원숭이를 보유하고 있는데, 4000마리로 늘어나면 신약개발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군사학에 비유하면 우리나라도 핵보유국이 되는 셈이다."

-우리 바이오 기술·산업 경쟁력을 탄탄하게 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개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단기 성과에 매몰되기보다 중장기적 계획을 통해 연구개발을 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전문연구단도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만든 것이다.

또 태동기인 바이오산업에서 기업들이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규제를 과학화하고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 산업현장의 규제개혁 체감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규제개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최근 일본에서 재생의료 제품 조기 실용화를 돕는 법을 만든 것이 좋은 사례다."

-기관장으로서 기관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기관이 활기차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내부 직원들이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젊은 연구자들이 눈만 뜨면 연구소에 가고 싶은 신바람 나는 연구 놀이터를 만들고 싶다.

특히 신진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해 젊은 연구자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연구에 전념해 성취감을 느끼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역동적인 연구원을 만들어갈 것이다."

-생명연 원장으로 뛰는 3년이 국가 바이오 미래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각오는.

"재임 후 3개월이 3년 같았다. 바이오경제 시대에 진입했고 국민들과 사회의 관심이 높아졌는데 기관장으로서 3년간 역할을 제대로 못 해내면 생명연이 2020년에 목적지로 못 가고 무인도로 갈 수도 있다.

국내 유일의 바이오 전문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생명공학연구원의 경쟁력이 바로 우리나라 바이오 경쟁력이란 각오를 가지고 전문연구단을 중심으로 생명연 하면 떠오르는 세계 대표 브랜드를 만들어내겠다. 우리 연구원이 국가 BT의 허브이자 맏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

정리=김지섭기자 cloud50@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전문연구단 집중 지원해 글로벌 대표 바이오 브랜드 만들겠다"


◇ 장규태 원장은

◇ 학력

- 경상대학교 동물생명과학 학사(1987)

- 경상대학교 동물번식생리학 석사(1992)

- 일본 동경대학교 수의생리학 박사(1997)



◇ 주요 경력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책임연구원

(2009~현재)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센터장

(2005~2015)

-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전임교수

(2008~현재)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겸직교수(2009~2013)

- 기획재정부 국가재정사업관리 평가위원회 민간위원(2012~현재)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미래연구정책본부장

(2012~2013)

- 월드저널오브스템셀 에디터(2012~현재)

-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생명복지전문위원회 위원(2013~2014)

- 법제처 미래창조과학분야 국민법제관

(2013~현재)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부원장(2013~2015)

-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학술상위원회 위원장

(2014~현재)

- 대전시(과학분야) 명예시장(2015)

-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지방과학기술진흥협의회 위원(2015~현재)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2015~현재)



◇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 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생명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및 공공인프라 구축·운영을 통해 국가 생명과학기술, 산업 발전 및 국가 사회현안 해결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첨단 생명과학기술 분야 원천기술 개발·보급 및 바이오경제 견인, 국내·외 생명과학 연구를 위한 공공 인프라 지원 등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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