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원 건수도 해마다 감소세 핵심기술 확보 노력 '뒷걸음'
컴퓨팅·통신 등 IT에 편중 다양한 산업분야 활용돼야
인재·SW 등 기초체력 강화 정부·기업 과감히 투자해야
컴퓨팅·통신 등 IT에 편중 다양한 산업분야 활용돼야
인재·SW 등 기초체력 강화 정부·기업 과감히 투자해야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려면 핵심·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발 빠른 기술 상용화와 함께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과감한 R&D 투자 확대 등 복합적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통해 성장활력을 급격히 잃고 있는 우리 경제 성장의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는 정부 R&D와 기업 신사업 전략 모두 수익성만 쫓다 보니 인공지능 관련 특허출원 건수에서 미국, 일본에 비해 훨씬 뒤지는 상황이다.
21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6∼2015년) 국내에 출원된 인공지능 관련 특허건수는 총 2638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은 2만4054건을 확보해 가장 많았고, 일본 역시 4208건에 달했다. 우리보다 미국은 9.1배, 일본은 1.6배 가량 각각 많은 특허를 확보한 셈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인공지능 기술 확보 노력도 뒷걸음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3년 371건에 달했던 특허출원 건수는 2014년 367건, 2015년 301건으로 감소세다.
인공지능을 접목하려는 산업분야가 한쪽에 편중돼 있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인공지능은 모든 산업분야에 활용 가능한 대표적인 융복합 기술로, 우리의 주력산업뿐 아니라 헬스케어, 자동차, 환경, 에너지, 기후 등 실생활 영역에서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국내 특허출원된 인공지능 기술은 컴퓨터, 통신 등 IT분야에 집중돼 있고 화학, 식품, 의류, 건축 등 비IT 분야 특허는 전체 출원의 0.1% 수준에 그친다.
박제현 특허청 컴퓨터시스템심사과장은 "인공지능 기술은 활용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연구개발을 통해 더 많은 특허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민간 기업들의 투자도 미미한 상황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기업들의 인공지능 분야 투자규모는 180억원에 그쳤다. 당장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이유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국가R&D 투자를 할 때 미래 파급력보다는 당장의 경제성을 먼저 따지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다 보니 지금까지 인공지능 관련 R&D 투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알파고 열풍이 닥친 이후에야 지난 17일 인공지능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개발하기 위해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향후 5년동안 인공지능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내놨다. 또한 전문 인력 확충과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구축, 스타트업 지원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확보하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부족한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이벤트성으로 만들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의 기초체력이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고성능컴퓨터 분야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만큼 관련 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구글은 인공지능 분야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딥마인드의 창업자인 허사비스를 비롯한 인공지능 분야 인재를 대거 영입한 덕분에 IBM과 같은 선두주자를 단기간에 따라잡아 이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구글이 인공지능 분야 강자인 IBM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인재 영입과 함께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한 영역인 만큼 결국은 대기업들이 미래를 걸고 과감한 투자전략을 펼쳐야 승산이 있다고 지적한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이를 통해 성장활력을 급격히 잃고 있는 우리 경제 성장의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는 정부 R&D와 기업 신사업 전략 모두 수익성만 쫓다 보니 인공지능 관련 특허출원 건수에서 미국, 일본에 비해 훨씬 뒤지는 상황이다.
21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6∼2015년) 국내에 출원된 인공지능 관련 특허건수는 총 2638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은 2만4054건을 확보해 가장 많았고, 일본 역시 4208건에 달했다. 우리보다 미국은 9.1배, 일본은 1.6배 가량 각각 많은 특허를 확보한 셈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인공지능 기술 확보 노력도 뒷걸음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3년 371건에 달했던 특허출원 건수는 2014년 367건, 2015년 301건으로 감소세다.
인공지능을 접목하려는 산업분야가 한쪽에 편중돼 있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인공지능은 모든 산업분야에 활용 가능한 대표적인 융복합 기술로, 우리의 주력산업뿐 아니라 헬스케어, 자동차, 환경, 에너지, 기후 등 실생활 영역에서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국내 특허출원된 인공지능 기술은 컴퓨터, 통신 등 IT분야에 집중돼 있고 화학, 식품, 의류, 건축 등 비IT 분야 특허는 전체 출원의 0.1% 수준에 그친다.
박제현 특허청 컴퓨터시스템심사과장은 "인공지능 기술은 활용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연구개발을 통해 더 많은 특허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민간 기업들의 투자도 미미한 상황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기업들의 인공지능 분야 투자규모는 180억원에 그쳤다. 당장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이유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국가R&D 투자를 할 때 미래 파급력보다는 당장의 경제성을 먼저 따지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다 보니 지금까지 인공지능 관련 R&D 투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알파고 열풍이 닥친 이후에야 지난 17일 인공지능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개발하기 위해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향후 5년동안 인공지능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내놨다. 또한 전문 인력 확충과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구축, 스타트업 지원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확보하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부족한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이벤트성으로 만들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의 기초체력이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고성능컴퓨터 분야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만큼 관련 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구글은 인공지능 분야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딥마인드의 창업자인 허사비스를 비롯한 인공지능 분야 인재를 대거 영입한 덕분에 IBM과 같은 선두주자를 단기간에 따라잡아 이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구글이 인공지능 분야 강자인 IBM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인재 영입과 함께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한 영역인 만큼 결국은 대기업들이 미래를 걸고 과감한 투자전략을 펼쳐야 승산이 있다고 지적한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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