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억5700만달러… 세계 점유율 5.9% '4위'
[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통신 기능을 담당하는 롱텀에볼루션(LTE) 모뎀칩 시장 진출 2년 만에 매출액 12억5700만달러(한화 1조5000억원)을 넘었다. 특히 퀄컴의 통합칩을 주로 탑재하던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에 자체 생산한 고성능 모뎀칩 공급이 늘리면서 매출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모뎀칩 시장에서 5.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위를 기록했다. 모뎀칩 시장의 최대 강자인 퀄컴이 58.6%, 대만 미디어텍이 20.2%, 중국의 스프레드트럼이 6.3%의 점유율 1~3위를 차지했다.
2014년 모뎀칩 시장 진출 초기에 세계 시장점유율이 1%에도 못 미쳤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매출액이 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용 모뎀칩 납품을 시작으로 2년여 만에 매출액이 6배 증가했다. 2014년 1분기 3400만달러를 기록했던 삼성 모뎀칩 매출은 지난해 4분기 3억2200만달러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LTE 서비스가 상용화한 이후 줄곧 스마트폰에 퀄컴의 모뎀칩을 탑재했다. 퀄컴이 LTE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특허 기술을 보유한 데다 삼성전자의 자체 통신 칩 기술력이 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모뎀칩을 통합한 형태로 칩세트를 공급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삼성 입장에서는 엑시노스 브랜드의 확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의 모뎀칩 매출 급증의 1등 공신은 지난해 본격 양산하기 시작한 '엑시노스 모뎀333'이다. 이 모뎀칩은 퀄컴보다 한발 앞서 이동통신 시장 화두인 3밴드 주파수집성기술(CA)과 카테고리10(CAT10)을 지원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 시장에 선보인 갤럭시S6에 탑재했다.
퀄컴은 여전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모뎀칩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한때 시장 점유율 70% 수준을 넘나들던 기세가 꺾였다.
2014년 모뎀칩 시장점유율 66.1%를 기록한 퀄컴은 지난해 58.6%의 점유율로 약 8%포인트 하락했고 미디어텍과 스프레드트럼은 전년보다 점유율을 각각 3.3%포인트, 1.2%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 모뎀칩 시장은 매출액 기준으로 211억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모바일 AP 시장보다 약 10억달러 많은 규모다. 연간 출하량 역시 2013년 258만대에서 2014년 464만대, 지난해에는 803만대를 기록하며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뎀칩 시장은 최근 사물인터넷(IoT), 차량용 모뎀칩 등 새로운 수요처 등장에 힘입어 역시 지속해 늘 전망이다.
황민규기자 hmg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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