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장부품 전략` 엇갈린 행보

`자동차 전장부품 전략` 엇갈린 행보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   입력: 2016-02-14 18:22
삼성 'M&A·각자경쟁' vs LG 'R&D·시너지'
삼성- 인재영입·기술투자 등 외부수혈로 경쟁력강화
LG - 내부성과 향상에 초점 … 올해 매출 5조원 목표
`자동차 전장부품 전략` 엇갈린 행보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삼성과 LG가 대표 신사업으로 꼽는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에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자동차 부품사업에 뛰어든 LG는 계열사 간 시너지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 내부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삼성은 계열사별로 독자적인 성장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인수합병(M&A) 등으로 단숨에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박종환 전장사업팀장 밑에 20여명의 팀원을 추가로 배치한 데 이어 추가 조직구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사업영역은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를 중심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과 협력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관련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대표적인 미래사업 중 하나인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의 경우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 부품(DS)가 각자 개발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자동차 부품 역시 일단은 사업 초기인 만큼 계열사별로 따로 사업을 진행한 뒤 이후 적절한 사업 확대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대신 외부 수혈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2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한 바 있는 삼성SDI는 최근 케미칼 사업 부문 매각 등 사업을 정리해 확보한 4조원 가량의 자금을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확대와 M&A 등에 쓸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경영진단을 마친 삼성전기 역시 자동차부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와 공동 개발, 조인트 벤처 설립, M&A 등 다양한 외부 협력의 가능성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3D 라이더 센서 관련 특허를 보유한 미국 벤처인 쿼너지와 스마트카 기술업체인 빈리, 스마트카 배터리 관련 신기술을 보유한 시오 등에 투자하는 등 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의 경우 스마트카의 뼈대만 빼고 다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상당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외부 수혈보단 내부 성과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인포테인먼트 등은 LG전자가,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모터와 센서, 텔레매틱스 부품 등은 LG이노텍이, 전기차용 배터리는 LG화학이, 차량 경량화 소재는 LG하우시스가 각각 만들고 있다.

LG는 2014년 3조원대 중반이었던 자동차 부품사업의 그룹 내 매출을 지난해 약 4조원 수준으로 올렸고, 올해는 20% 늘어난 5조원 수준으로 목표를 정했다. LG측 관계자는 "올해 투자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R&D 투자만큼은 절대로 줄이지 않겠다는 구본무 회장의 의지가 있어 올해 역시 투자가 늘 것"이라며 "특히 구본준 부회장이 신사업추진단장을 맡은 만큼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사업에 대한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는 2011년 이후 연평균 5000억원 이상 투자를 늘렸고,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6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주력인 전자 대신 자동차 부품과 바이오, 에너지 등 신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관계를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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