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객체에 단일 번호 부여
도로와 하천 등 다양한 범위로 융합 확대
예방과 조치 긴급대응 가능 공공과 민간 활용도 높아
새로운 비즈니스 열릴 것
도로와 하천 등 다양한 범위로 융합 확대
예방과 조치 긴급대응 가능 공공과 민간 활용도 높아
새로운 비즈니스 열릴 것
![[포럼] `공간객체번호`가 비즈니스 만든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601/2016012902102251607002[1].jpg "[포럼] `공간객체번호`가 비즈니스 만든다")
IoT를 둘러싸고 글로벌 시장의 비즈니스 격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에 첨단 기술, 신규 비즈니스모델이 들어선다. 예를 들어 공공휴지수거함에 센싱과 IoT기술이 적용되고 민간과의 협력으로 광고를 보여주는 비즈니스모델이 만들어지는 식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수년전부터 IoT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예측하고 자동차, 에너지와 건물, 산업 오토메이션, 의료,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머지않아 생각지도 못하던 분야와 IoT 그리고 미래의 먹거리로 각광받는 방대한 양의 공간정보까지 결합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지금 우리나라도 산업인프라, 도로, 항만 등 콘크리트와 하드웨어로 대변되던 분야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IoT와 통신네트워크가 잠자고 있던 하드웨어 인프라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셈이다.
이 하드웨어 인프라는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까. 건물, 시설물, 도로, 항만, 하천 등 공간에 있는 모든 객체들을 공간객체라 하는데, 이전과는 달리 이들이 IoT와 네트워크기술로 연결되어 자체정비를 하고, 기후 등 환경변화에 스마트하게 대응해서 위험예측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데이터 기반의 역동적인 도시가 생성될 것이다. 우리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산림, 하천 같은 자연객체는 물론이고 움직이는 무인항공기, 화물, 사람들의 이동까지 융합되면 어떨까. 여기에서 사람이 실시간으로 만들어내는 거래와 유통, 바이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결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트렌드는 두말할 것 없이 공간정보가 기반이 돼야 활용이 가능한 서비스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이 있듯 이들을 하나로 꿰는 정보의 연계성이 확보되어야 첨단 기술이든 안전시스템이든 사용할 수가 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그간 국가에서 구축한 다양한 공간정보를 하나로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표준키가 필요하다.
공간정보의 구축과 활용의 역사가 긴 선진국에서는 표준키 도입이 비교적 일찍 시작됐다. 특히 영국은 2000년부터 현재의 공간객체등록번호체계와 같은 TOID(Topographic Object IDentifier)를 부여해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 중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의 안전시스템에는 CCTV와 건물, 주소, 도로정보 등이 동시에 연결되어 효율적인 안전관리를 할 수 있었다. 공간객체 관리의 기초가 닦여있었기 때문이다.공간객체등록번호는 쉽게 표현하자면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처럼 여러 공간객체에 단일한 번호를 부여하여 식별하는 것이다. 영국의 TOID 처럼 우리나라도 2011년부터 국가가 주도해 공간객체등록번호(UFID)를 구축해왔다. 정부는 다양한 융합 잠재력이 있는 공간정보의 기초가 이 표준키에서 시작됨을 인지하고 산업전반 연계를 목표로 도입 중이다.
우선 가장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간객체인 건물에 대해 기관별로 각기 다른 관리ID를 연결할 수 있는 단일한 번호체계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년부터는 도로와 하천, 시설물 등 공간객체 범위를 확대해 융합이 필요한 모든 범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국 건물에 대한 공간객체등록번호 부여가 완료된 첫 번째 성과는 브이월드였다. 국가가 보유한 2차원과 3차원 공간정보를 이용해 행정정보를 통합서비스하고 사용자에 의해 전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건물별 표준키 하나로 식별이 된 다양한 행정정보, 지리정보, 주소정보 등 연관정보가 융합되어 제공되고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검색하고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또한, 일일이 눈으로 식별해야만 했던 지번주소에서 도로명주소 체계로의 전환도 수월해졌다. 통계청의 건물주소 전환 시에 공간객체등록번호를 활용함으로써 자동화율이 30%에서 75%이상이나 증가하게 됐다.
현재 정부에서는 정부 3.0 공유와 개방 정책에 따라 공간정보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정보와 연계 가능한 정보를 우선 선정해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OECD 정보공개지수 1위인 국가 위상에 맞도록 국제화를 염두에 둔 공간정보의 표준키를 적극 도입하여 개방된 정보의 연계를 이루고자 한다. 표준키의 도입으로 모든 공간객체의 디지털 식별이 완료되면 우선 연속수치지형도, 연속지적도, 건물통합정보, 도로명주소, 정사영상, 국가관심지점정보 등을 연계한 공간정보 구축 시 기관별로 보유한 정보가 쉽게 연계된다.
공간정보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 복잡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다양한 공간기반 업무가 특히 편리해진다. 공간상 식별이 한 번에 이루어지고, 부동산속성정보, 지적도, 건물위치 및 형상정보, 항공영상 등 다양한 정보가 한 눈에 파악된다. 토지 및 건물의 용도 등을 공간상에서 볼 수 있어 현장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정확도 높은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 통합식품안전정보망 활용사례는 공간객체등록번호가 서로 다른 업무 간 칸막이를 없애고 광범위한 활용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예이다. 과거의 식품사고는 위치정보가 없어 예방과 조치와 같은 대응에 구멍을 내기 일쑤였지만 이젠 공간객체등록번호로 인해 위치기반 정보연계가 되어 식품안전관리의 각 단계별로 합동점검 및 식품사고에 따른 긴급대응까지 통합관리가 이루어진다. 12개 부처 159종 식품관련 안전정보가 통합되어 운영 중이다.무엇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넘은 O2O 등의 서비스에서 공간객체등록번호가 부여된 위치기반의 통합관리망은 공공과 민간분야 어디에서나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공간객체등록번호를 기반으로 응급의료시스템이나 스마트홈, 자율주행자동차가 움직이는 첨단도로, 건물을 포함한 모든 시설물, 도로교통 뿐 아니라 넓게는 항공, 항만 그리고 자연객체까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연결될 것이다. 새로운 분야, 새로운 경향이 우리 생활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김호정 국토연구원 국토인프라연구본부장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