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에 배급 비용만 부과… 올 12개 이상 게임 배급·서비스 예정
매출 따라 수수료율 0~21% 차등화 … 플랫폼 이탈막기 '회생카드'
매출 따라 수수료율 0~21% 차등화 … 플랫폼 이탈막기 '회생카드'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게임 플랫폼 사업자에서 게임 배급사로 탈바꿈한다. 또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 수수료를 차등화,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 게임이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모바일 게임사들이 잇따라 수수료 등 수익성 문제로 카카오 플랫폼을 떠나고 있는데, 카카오가 이탈을 막고 게임 사업을 키우기 위한 '회생 카드'를 내밀었다.
카카오의 최고 게임사업 책임자(CGO)로 지난 5일 취임한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은 28일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카카오는 게임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남궁훈 CGO가 이끄는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을 결정했다. 이어 남궁훈 엔진 대표를 합병 후 엔진의 대표이자 카카오의 모든 게임사업을 책임지는 CGO로 선임했다.
이날 남궁 부사장이 발표한 게임 사업계획의 핵심은 직접 배급과 수수료 차등화다.
배급 사업은 개발사들에 플랫폼 입점 수수료 없이 배급 비용만 부과하는 '카카오게임 퍼블리싱 모델'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12개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는 "이제까지 개발사들은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구글플레이 등 앱마켓 수수료와 카카오 플랫폼 수수료를 모두 내야 했다. 그러고 나서도 발생하는 게임 수익을 배급사와 6(배급사):4 비율로 나눠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가 직접 배급하는 게임은 플랫폼 수수료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직접 배급하는 개발사는 앞으로 구글 등 앱마켓에 수수료 30%를 내고 남은 게임 매출을 카카오와 6(카카오):4 비율로 나누게 된다. 따라서 이 개발사는 기존 카카오에 냈던 플랫폼 수수료 21%만큼 이득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카카오가 직접 배급 서비스하는 게임은 또 카카오택시 등 카카오의 다양한 앱과 연동한 마케팅을 통해 이용자를 더 모을 수 있게 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가 직접 배급 서비스하는 게임을 내려받은 이용자에겐 카카오택시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플랫폼 입점 수수료율은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라는 사업모델을 도입, 기존 21%에서 0%, 14%, 21%로 차등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형태로 개발한 광고 플랫폼을 게임 파트너사에 제공하고, 이를 게임에 설치한 개발사와 광고 수익을 7(개발사):3의 비율로 나누기로 했다. SDK 광고 플랫폼을 설치한 게임 가운데 월 매출이 3000만원 이하인 게임은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월 매출 3000만~1억원 게임에는 수수료 14%, 1억원 초과 게임에는 21% 수수료를 적용키로 했다. 다만 SDK를 도입하지 않은 모든 게임에는 기존의 21% 수수료가 부과된다.
남궁 부사장은 "수수료 '0'원인 게임이 생기면, 우리에겐 단기적으로는 손실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많은 게임사가 카카오 게임 플랫폼에 입점하게 될 것이고, 광고 수익 배분으로 개발사가 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게임을 출시하는 데 드는 수수료(카카오 게임하기 21%, 구글플레이 30% 등)를 아끼기 위해 카카오 게임하기 대신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앱 마켓에 게임을 직접 출시하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이 여파로 지난해 카카오의 게임 플랫폼 사업은 부진을 겪었다. 작년 3분기 관련 매출이 5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8%나 줄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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