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한류 콘텐츠 지속 확산하려면

한류 확산 정도에 따른 민관협력체계 마련해볼 만
한류 문화에 대한 공적개발원조 필요해
상호교류 통한 지속가능의 한류 글로벌 확산 도모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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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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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한류 콘텐츠 지속 확산하려면
정동훈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싸이가 새로운 노래를 선보이며 빅히트를 진행 중이다. 'Daddy'란 곡은 출시 일주일 만에 유튜브에서 조회 수 4000만 회를 넘었고, 12월 8일자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97위로 처음 진입함과 동시에 동남아와 유렵의 많은 국가에서는 아이튠스 차트에서 5위 안에 들며 전세계적인 히트를 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이처럼 한류의 글로벌 확산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비춰지고 있다. 걸그룹을 비롯 아이돌의 세계 진출이 당연한 추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한류에 대한 우려 섞인 의견이 많다. 기획사나 문화부 기자 등 전문가 그룹에서는 한류의 지속이 빠르면 3년, 아무리 늘려 잡아도 5년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외화내빈(外華內貧), 인기가 지속가능 하지도 않을뿐더러 실제로 수익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몇몇 스타만이 중국에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을 뿐 드라마나 공연 등 대부분의 콘텐츠 산업에서는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류의 지속적 확산을 위한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한류의 확산 정도에 따른 민관협력체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한 예로 관과 민이 함께 참여하는 한류 문화 공적개발원조 모델을 제안해본다. 정부에서는 예산을 절약하면서도 공적개발원조 활동을 지속할 수 있고, 사업자 측면에서는 공공성이라는 가치를 창출시키면서도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행 모델이 될 수 있다. 특히 한류가 이미 어느 정도 확산된 동남아시아 국가인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그리고 중국 등에 진출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업자는 가장 적합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이들 사업자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또는 CSV(Creating Shared Value) 활동을 지속해야 하는 사회적 활동의 일환으로 한류 문화 공적개발원조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CSR은 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회문화적 사회 기여를 포함하고, CSV는 창립초기부터 사회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기업 본연의 책무로 설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세계진출을 목표로 하거나 이미 진출한 기업들이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한류를 잘 활용하고, 이 덕분에 한류가 더욱 확산하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온 사례가 있어 소개한다.

A 그룹의 나눔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문화창의학교'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과 한류재단 등이 중국 대외우호협회와 함께 농민공 자녀학교 리모델링 사업 및 K-POP 음악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인데, 기업의 문화 CSV 전략의 대표적인 예이다. 농민공 자녀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멀티미디어 교실을 설치하는 등 교육시설 리모델링하고 음악과 예능 활동 시설을 확대하며 학습기자재를 기증하는 등 교육환경 개선 활동을 진행하면서, f(x) 빅토리아, 이정현, 닉쿤, 다비치 등 한류스타가 방문해 어린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들은 K-pop 노래와 댄스 배우기, 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중국 어린이들의 꿈을 키우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활동을 진행하면, 당국에서도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면서 행사 활동이 크게 보도되기도 한다. 특히 방송사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뉴스뿐만 아니라 연예 등의 프로그램에서 취재활동을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 그룹은 현지 진출에 이은 확산과정에서 기업의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공중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맺게 되고, 학교시설에서는 멀티미디어 건축을 통해 한류 콘텐츠가 담긴 영상을 마음껏 볼 수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한류 콘텐츠의 확산을 돕는다. 이러한 예는 단지 스타들을 활용하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영화제나 게임 등을 통한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상국도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서 진행 중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은 결국 현지에서의 자사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류를 선택한 것이고, 이미 확산된 한류 문화를 활용한 프로젝트는 상호교류라는 형식으로 그 장점이 증폭하게 된다.

이러한 사례는 한류 콘텐츠가 단지 콘텐츠 제작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정부와 현지 진출 기업, 기획사와 방송사 등과 연계된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는 문화 공적원조사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현지 진출기업은 CSR 또는 CSV 활동을 진행할 수 있으며, 연예인이 포함된 기획사는 아티스트의 인기도에 따라 광고활동, 또는 홍보활동의 일환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철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인에게 거부감이 덜한 한류라는 문화코드가 활용됨으로써 문화 확산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있는 동시에 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상대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가운데, 상호 공존할 수 있는 융합적인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싸이라는 한 명의 스타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그리고 상호교류라는 틀을 통해 한류의 글로벌 확산을 도모해야 할 때가 됐다.

정동훈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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