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우루스' 고급 SUV 끝판왕
벤틀리 '벤테이가' 내년부터 판매 눈길
제네시스 2018년이후 고급형모델 출시
벤틀리 '벤테이가' 내년부터 판매 눈길
제네시스 2018년이후 고급형모델 출시
그동안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한결같았다.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외관과 사륜구동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힘으로 거친 남자의 전유물과 같은 존재였다. 광고 역시 산 중턱의 거친 흙길이나 물웅덩이 가득한 빗길 사이를 거침없이 내달리는 장면들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었다.
거칠고 투박하기만 했던 대형 SUV가 이제 '프리미엄'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는다. 이름만 들어도 자동차광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만한 고급차 브랜드들이 내년 강력한 성능은 기본, 화려한 외관에 초호화 사양으로 중무장한 고급형 SUV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몇 년 새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SUV 돌풍과 맞물린 이유 있는 변신이다.
세계 3대 명차 중 하나인 벤틀리는 브랜드 최초의 SUV '벤테이가'를 내년부터 판매한다. 볼프강 뒤르하이머 벤틀리 회장은 벤테이가를 처음 선보인 당시 "벤테이가는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강력한 고품격 SUV가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출한 바 있다.
벤테이가는 12기통 6.0ℓ 트윈터보 W12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91.8㎏·m의 강력한 힘을 실현한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1초에 불과하며 최고 속도는 301㎞/h에 달한다.또 벤테이가는 벤틀리의 고향인 영국에서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벤틀리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완성하는 실내 공간은 최고급 가죽과 우드, 금속 소재들을 이용해 최상의 정교함으로 제작, 벤틀리가 추구하는 우아한 조형미의 정수를 보여준다. 아울러 개인 맞춤형 제작도 가능하다. 선택 가능한 페인트, 가죽, 합판 옵션은 무한하고 개인의 요청에 맞춰 제작된다. 기본 17가지 외장 페인트 색상으로 구성해, 이를 확장하면 최대 90가지 색조를 만들 수 있다.
이보다 몇 년 뒤를 내다보고 개발 중인 고급형 SUV계의 '끝판왕'도 벌써 관심을 끈다. 바로 람보르기니의 '우루스'다. 우루스는 람보르기니가 개발 중인 고급형 SUV로 1980년대 등장했던 'LM' 이후 람보르기니의 두 번째 SUV다. 우루스의 엔진은 V형 12기통이나 10기통을 사용하는 다른 모델과 달리 V형 8기통 4.0ℓ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예상 제원은 최고출력 605마력, 최대토크 69.3㎏·m다. 우루스는 오는 2018년 출시할 예정이고, 람보르기니는 매년 3000대 정도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은 한화로 약 4억7000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고급차 브랜드들이 이처럼 잇따라 고급형 SUV를 선보이는 까닭은 해당 시장의 급성장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고급형 SUV 최대 시장인 미국의 경우 판매량이 56만5091대로 전년보다 12.4%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고급 세단 시장 규모는 총 23만7454대로 전년보다 12.9%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오는 2018년 전 세계 고급형 SUV 시장 규모를 140만대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최근 출범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2018년 이후 별도 고급형 SUV를 출시하고 수입차에 대응할 계획이다. 아직 공개한 제원은 없지만, 현재 단종된 3000㏄급 대형 SUV 베라크루즈의 위치를 대신할 엔진과 사양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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