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전문가 "단기적 큰영향 없을듯" 전망
저성장·금융불안 등 중국 경제위기 영향력 확대
저성장·금융불안 등 중국 경제위기 영향력 확대
■중국 위안화 SDR 편입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에 포함돼 사실상 기축통화의 지위를 얻으며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SDR 편입이 국내 경제에는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위안화 사용이 증가하면 한국경제의 중국 동조화 현상이 커질 수밖에 없어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일 경제·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 가능성 및 영향' 보고서에서 "위안화의 SDR 편입 초기에 위안화 가중치는 10%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단기적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위안화의 SDR 편입이 당장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으로 세계 중앙은행들이 위안화 표시 자산 거래를 늘려가기는 하겠지만, 갑자기 늘릴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위안화 SDR 편입이 국내 경제에 끼칠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라고 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경제와의 연관성이 실물경제에서 금융시장으로 확대되면서 동조화 현상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의 높아진 위상이 한국 경제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달러 중심으로 돌아가던 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사용이 점차 늘고 있다.
시장 개설 초기인 지난해 12월 8억8000만달러이던 평균 위안화 직거래액은 올 11월에 36억3000만달러로 4.1배 규모로 성장했다. 내년에는 중국 상하이에도 양국 간 통화가 직거래 되는 시장이 개장돼 위안화 직거래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교역량이 성장하는 것에 비례해 양국 통화 거래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부는 이르면 연내 중국 채권시장에서 우리 정부가 위안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처음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세계 기축 통화로 부상하는 위안화의 높아진 위상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민간 영역에서 중국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우리 기업들이 조달하는 외화 가운데 위안화 비중은 15%까지 올라온 상태다. 한국은 중국과 2009년 4월 3600억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위안화의 사용이 확대되면 중국 환율 변동이 국내 경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진다. 저성장·금융불안 등 위험 요인이 남아있는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국제경제 불안에 따른 한국 경제의 충격이 이전보다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팀장은 "위안화가 안정되면 우리 경제도 함께 안정화되는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시장불안 요인도 있는 만큼 딱 잘라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 효과를 말할 수 없다"며 "당국이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을 기울이면서 잘 대응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외평채 중국 본토 발행 등 관련 정책들을 계속 추진하면서 위안화 변동성을 주시하고 필요하면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서영진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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