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모바일 고스톱 게임이 베일을 벗었지만, 아직 시장 반응은 미지근한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모바일 고스톱 게임 사업에 합류한 4개 게임사가 게임 타이틀을 공개하고,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용자 반응은 예상만큼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8월 정부 규제와 사행성 논란을 의식해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해온 웹보드(고스톱·포커류) 게임을 4분기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수수료(카카오 게임하기 21%, 구글 플레이 스토어 30%)를 아끼려는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잇단 '탈카카오' 행보가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면서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후 선데이토즈, 조이맥스, 엔진, 파티게임즈 등 4곳이 지난달 말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모바일 고스톱 게임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전예약 10여일이 지난 현재, 4개 게임사가 공개한 고스톱 게임의 예약자수 합계는 84만 여명(이하 6일 오전 기준)으로, 100만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맞고'는 36만 여명이 등록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이 회사가 최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한 퍼즐게임 '상하이 애니팡'은 사전예약 4일 만에 50만명의 신청자를 모집했다.
같은 날 사전예약을 시작한 엔진의 '프렌즈 맞고'에는 이보다 적은 22만여명이, 조이맥스의 '맞고의 신'에는 14만여명이 등록했다. 이들보다 이틀 늦게 사전예약을 시작한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 맞고' 예약자 수는 10만 여명에 불과하다.
업계는 모바일게임이 흥행하려면 짧게는 사전예약 5일 만에, 길게는 10일 만에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업계는 모바일 보드게임이 대중적인 게임 플랫폼인 카카오 게임하기를 만나 크게 흥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4개 게임의 사전예약 시점이 겹치면서 이용자가 분산되는 모습"이라며 "게임사와 협의해 사전예약·출시 시점을 결정하는 카카오가 세밀하게 전략을 짜지 못한 탓에 4개 게임 중 어떤 게임도 시장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포 카카오' 모바일 고스톱 게임에 대한 시장 반응이 '대박'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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