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800만대 팔아 35조원… 삼성은 8200만대·27조원 그쳐
한 대당 매출 애플 73만원 · 삼성 33만원 수준 수익성 큰 차이
애플 위탁생산 비용절감… 삼성 자체생산 원가 낮추기 어려워
한 대당 매출 애플 73만원 · 삼성 33만원 수준 수익성 큰 차이
애플 위탁생산 비용절감… 삼성 자체생산 원가 낮추기 어려워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 3분기 스마트폰 판매에서 모두 선방했지만, 손에 남는 수익은 애플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략 애플이 스마트폰 한 대를 팔아 30%를 남긴 데 반해 삼성전자는 10%도 남기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같은 수익을 내려면, 애플이 한 대 팔 때 삼성은 세 대를 팔아야 하는 셈이다.
27일(현지시간) 애플은 올 3분기 아이폰 판매 매출이 전체 매출의 63%인 309억달러(약 35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 기간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모바일사업(IM)부문 매출은 27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두 기업 모두 당초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선전했다. 이 기간 아이폰 판매량은 480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36% 늘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도 8200만대를 기록해 7800만대 수준이었던 전년 동기보다 약 5% 증가했다.
삼성과 애플 모두 스마트폰 판매에서 선전했지만 수익성에선 큰 차이가 난다. 손에 남는 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전체 영업이익률부터 애플이 압도했다. 애플의 3분기 전체 영업이익률은 28.2%인데 반해 삼성전자는 이 절반인 14% 수준에 그쳤다. 특히 애플의 스마트폰 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3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IM) 부문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낮은 9%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니까 애플이 아이폰6S 100만원짜리 하나를 팔면 30만원이 영업이익으로 남는 데 반해 삼성전자는 100만원짜리 갤럭시노트5를 팔면 10만원도 채 남기지 못한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한 대 당 매출을 단순 계산해도 애플은 약 73만원, 삼성은 약 33만원 수준이다. 삼성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돈이 되는 장사'는 애플이 더 잘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 제조원가부터 애플이 낮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6S의 제조원가는 236달러(약 28만원)로 추정된다. 반면 삼성의 갤럭시S6엣지의 제조원가는 290달러(약33만원)로 추정했다. 제조원가는 삼성이 더 높지만, 오히려 스마트폰 판매가격은 삼성이 더 낮다.
이같은 수익성 차이는 스마트폰 생산 과정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기획 등에 참여하지만 실제 생산은 중국 폭스콘에 위탁하면서 비용을 크게 낮추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생산 초기부터 제조까지 모든 공정 과정을 자체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원가가 낮아지기 힘든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은 모든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고민이지만 삼성의 조건은 매우 불리하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주춤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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