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동 쎄트렉아이 대표
"외국 인공위성 기술을 처음으로 배워 우리의 위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선구자적 역할에 대한 사명감과 함께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었기에 우리별 1호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별 1호 개발을 위해 1989년 영국 서리대학으로 첫 유학을 떠난 5명 중의 한 명인 박성동 쎄트렉아이 대표(사진)는 당시 우주와 위성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 아무런 기술도 가진 것이 없는 우리가 위성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별 1호 개발에 참여한 인연으로 2000년 우리별 개발에 참여한 선후배, 동료들과 우리나라 첫 위성개발 기업인 쎄트렉아이를 창업했다. 15년이 지난 이 회사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소형위성 제작 기업으로 자리 잡았고, 해외에서 기술을 배워왔던 연구자들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쌓으면서 위성을 해외에 수출하는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해 보는 일이었기에 우리별 1호 개발에 참여하게 됐고, 남들이 하지 않은 분야를 내가 먼저 할 수 있다는 매력에 빠져 힘든 영국 유학생활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박 대표는 영국 서리대 유학 시절, 위성개발에 관한 책이 없고 지금처럼 인터넷에서 다양한 자료와 정보를 얻을 수 없어 모든 것을 스스로 찾아서 배워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특히 우리별 1호의 발사 성공은 인공위성 개발에 대한 고 최순달 박사의 열정과 아낌없는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 개발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최 교수님이 제대로 심어주셨기 때문에 오로지 위성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우리 손으로 제작한 위성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가 우주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우리는 남들이 해 놓은 것을 좀 더 빨리 따라가면 됐다. 우주 분야 역시 마찬가지였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기술 진보와 혁신을 통해 우주산업을 선도해야 할 때인 만큼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기반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선보이고 발전할 수 있도록 글로벌 우주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과 지원,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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