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깔린 앱 하나 때문에… 잦은 오류에 먹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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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깔린 앱 하나 때문에… 잦은 오류에 먹통까지?
삼성 스마트 매니저 실행 화면

무심코 깔린 앱 하나 때문에… 잦은 오류에 먹통까지?
지난 6일 삼성이 실시한 스마트 매니저 관련 긴급 업데이트 화면

#.블로거 A씨 : 자꾸 '스마트 매니저가 중단됐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스마트폰에 뜹니다. 내가 설치하지도 않은 앱인데 무엇인지 살펴보니 모르는 새 '스마트 매니저'라는 앱이 설치돼 있더군요. 삼성 업데이트 때 자동으로 설치된 것 같은데 삭제도 안되고, 중단 메시지가 때때로 뜨면서 폰이 불안정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유명 모바일 커뮤니티 이용자 B씨 : 설치하지도 않은 스마트 매니저가 지 맘대로 멈추더니 이젠 폰까지 먹통이 됐네요. 카톡이나 라인 같은 메시지 앱들은 앱을 실행해야만 메시지들이 한꺼번에 오기도 하고.. 스마트 매니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영 찝찝하네요.



8월 말부터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단말기에는 자신도 모르는 새 '스마트 매니저'라는 관리 앱이 설치됐다. 그런데 이 앱이 잦은 오류 현상을 일으키는 데다 기존 보안 앱과 충돌현상을 빚고 심하면 단말기 먹통 현상까지 초래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삼성 측은 지난 6일 이례적으로 '긴급 업데이트'를 실시했지만 업데이트 메시지만 보냈을 뿐 앱 설치부터 오류 문제, 복구 업데이트까지 어떤 정보도 이용자에게 제대로 안내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올 초 인텔 시큐리티와 협력을 맺고 이 회사의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인 ' 맥아피' 제품군을 삼성 신형 스마트폰에 사전 기본설치(Pre Install)하기로 했다. 신제품 갤럭시S6와 노트5는 맥아피 제품이 '스마트 매니저'라는 앱 형태로 기본 설치돼 출시됐다. 그런데 삼성은 지난 9월 정기 보안업데이트 과정에서 신형 단말기 뿐만 아니라 노트2, S3 등 구형 단말기에도 스마트 매니저를 확대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보안 업데이트를 실행할 경우 자동으로 스마트 매니저가 설치되고 업데이트 항목을 확인하거나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스마트 매니저가 설치된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앱이 잦은 오류를 일으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유명 모바일 커뮤니티나 블로거들은 해당 사실을 캡처해 SNS 등에 올리며 오류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설치부터 시작해 오류 현상이 발생해도 삼성전자와 인텔 시큐리티 양측 모두 이용자에게 어떤 안내도 하지 않는 점이다.

보안 전문가는 "스마트 매니저의 경우 사전 기본설치 방식이기 때문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내려받는 일반 보안 앱과는 다른 수준으로 시스템 동작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노트5나 S6처럼 사전 설치가 된 단말기와 달리 구형 단말기는 업데이트 방식으로 설치되다 보니 구형 단말기의 칩세트 설계와도 맞지 않고, 기존 앱과의 충돌오류도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기존 노트4, S5까지 국내 단말기의 경우 토종 보안업체 안랩의 모바일 V3를 기본 설치 해 제공했으나 노트5부터는 인텔 시큐리티로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구형 단말기에 기본 설치된 V3와 스마트 매니저가 충돌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노트5 등 최신 단말기에 적용되는 스마트 매니저 성능이 우수하다고 판단해 노트2, S3 이상 고객에게도 해당 기능을 8월 말부터 업데이트 방식을 통해 순차 제공하고 있다"면서 "구형 단말기에 제공된 스마트 매니저가 오류를 일으키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사후에 파악해 오류 복구 업데이트를 최근 실시했다"고 답했다. 해당 업데이트를 시행하면 앱이 수시로 중단되거나 단말기가 먹통이 되는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알지 못하는 앱이 설치되고 복구가 된 것에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은 긴급 업데이트를 했지만 이 과정에서도 무슨 내용으로 업데이트를 하는지 이용자에게 추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취재를 위해 질문을 했을 때 비로소 "긴급 업데이트는 스마트 매니저 내 메모리 정리 기능 중 원하는 앱만 선택적으로 종료할 수 있도록 기능 업그레이드를 한 것과 오류 복구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안 전문가는 "현재 국내 보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용자가 업데이트 안내에 무조건 '예스맨'이 되기 때문에 악성 업데이트도 의심없이 하는 것"이라면서 "프로그램 오류가 있다면 신속하게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그 과정에서 원하는 이용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오류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삼성이 이용자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없이 무조건 업데이트를 하도록 하고 자신들의 실수를 감추는데 급급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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