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칼럼] `치매가족 지지프로그램` 기대 크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509/2015092302102251607001[1].jpg "[의과학칼럼] `치매가족 지지프로그램` 기대 크다")
보건복지부의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2012년 9.2%(54만1000명), 2030년 127만 명, 2050년 271만 명으로 매 20년 마다 약 2배씩 증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에서도 치매로 인한 총 진료비는 2009년 약 5567억원에서 2013년 약 1조2740억원으로 5년간 약 1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치매환자 돌봄으로 인한 가족과 우리 사회의 부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2008년 9월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2011년 8월 치매관리법을 제정하고 2012년 2월부터 이를 시행했다. 또한 2012년 '제2차 국가치매관리 종합계획(2013∼2015)'을 수립했으며 2014년 7월1일부터 인지기능 장애와 문제행동으로 일상생활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치매환자를 위해 장기요양보험을 확대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치매환자를 위한 서비스는 증가함에 불구하고 치매가족을 위한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프로그램은 여전히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누군가를 돌보는 역할에 대해서는 그 일이 닥치기 전까지는 미리 생각해 보거나 전문적으로 배우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가족들이 상황이 닥치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 역할을 배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치매환자 가족들의 경우 이러한 역할의 부담이 다른 질병에 비해 매우 크고 예측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돌봄의 역할을 감당하기에 그 어려움이 매우 크다. 일찍이 시작된 고령화가 시작된 선진국에서는 치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치매가족을 위한 다양한 지지프로그램과 자조모임이 지역별, 기관별로 조직되어 있다.
이에 필자는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의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연구)의 지원을 받아 한국 치매가족을 위한 맞춤형 통합적 지지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치매의 단계에 따라 치매가족이 느끼는 부담감과 돌봄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치매환자와 가족에게 가장 효율적 의학적, 사회적 돌봄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개별요구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통합적 중재로서 심리교육, 지지, 상담, 사회기술훈련, 문제해결능력, 인지재구조화, 이완요법, 운동요법 등의 중재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본 연구는 치매가족의 환자 돌봄역량을 강화시키고 가족 스스로의 신체적, 심리적 건강을 향상시켜 치매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치매환자의 조기 시설 입소 지연 및 사회적 비용 감소를 궁극적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관련 지역사회 기관 및 국내외 연구기관과 협력해 개발된 프로그램을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확산시킬 것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한국치매협회와 협력하여 전국 보건소의 치매상담센터를 중심으로 한 가족지지프로그램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치매가족지지프로그램 운영자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전문화된 가족지지프로그램 운영인력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본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치매학회인 International Conference of Alzheimer's Disease)에 수차례 발표됐으며 세계적인 권위의 노인정신의학회지인 International Psychogeriatrics에 발표됐다.
치매환자와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가족부양자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기 위해 필자는 치매가족 지지프로그램과 전문인력양성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에 더욱 매진할 것이며 빠른 시일내에 한국형 치매가족 지지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박명화 충남대 간호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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