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모바일 플랫폼' 강점
인터파크 '커머스형' 서비스 부각
500V '핀테크 경험 풍부' 차별화
KT '이통 + 카드 고객 기반' 탄탄
인터파크 '커머스형' 서비스 부각
500V '핀테크 경험 풍부' 차별화
KT '이통 + 카드 고객 기반' 탄탄
■닻 올린 인터넷전문은행
(상) 국내 1호 인터넷은행 누가 될까
언제 어디서나 은행 업무가 가능하고 새로운 형태의 융합 금융상품이 쏟아지는 시대, 한국 금융지도의 판을 바꿀 '인터넷 전문은행'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연말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의 타이틀을 따내기 위한 금융권과 ICT업계의 행보가 분주해졌다. 디지털타임스는 3회에 걸쳐 인터넷 전문은행을 향한 각축전과 해외 사례 분석, 그리고 성공 과제에 대해 분석해본다.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을 노리는 컨소시엄들은 선정 가능성을 높여줄 파트너를 추가로 물색하며 치열한 눈치 작전을 펼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컨소시엄 참여자 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14일 현재 인터넷 전문은행에 공식 출사표를 던진 곳은 카카오뱅크컨소시엄, 인터파크컨소시엄, 500V컨소시엄 등 3곳이다. 여기에 KT컨소시엄이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심사 기준에 가중치를 두는 부문은 '혁신성'이다. 총 1000점 가운데 혁신성을 포함한 사업계획이 700점, 자본금 규모 100점, 주주 구성계획 100점, 인력 및 설비 100점 등으로 배정했다. 이 때문에 각 컨소시엄은 주력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먼저 카카오뱅크컨소시엄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의 모바일 플랫폼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 80%에 이르는 카카오톡 등 기존 확보된 개인고객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크라우드펀딩이나 P2P 대출 서비스 등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카카오는 전자고지결제업(EBPP) 승인을 받아 모바일을 통해 관리비, 전기세, 수도요금 등을 납부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증권업계 순이익 1위인 한국투자금융지주, 소매금융에 강한 KB국민은행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각 분야에서 개인고객에 대한 빅데이터 경쟁력이 뛰어나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인터파크 주도로 NH투자증권, SK텔레콤, 기업은행, NHN엔터테인먼트, 옐로우금융그룹, 웰컴저축은행, GS홈쇼핑이 참여했다. 이들은 전자상거래에서의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커머스형' 플랫폼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SK텔레콤과의 시너지도 주목된다. 기존 가입자 기반의 소액대출 등 중금리 대출을 통한 서민금융 활성화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점쳐진다. 기업은행은 소상공인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시장 창출이 목적인 만큼, 인터파크와 협업 기대감이 크다. 인터파크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수익모델 특화를 계획하고 있다.
벤처기업인 500V가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연합해 구성한 500V 컨소시엄은 경쟁자들과 달리 '핀테크 기업을 담는 그릇'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바라보는 접근법으로 차별화된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핀테크 산업에서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KT컨소시엄은 우리은행, 교보생명 등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부에서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교보생명의 참여 여부는 보류 상태라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하기 전까지 변수가 많다. 업계에서는 KT컨소시엄의 강점으로 역시 KT가 보유한 이동통신가입자 1800만여명, 자회사 비씨카드의 회원 2600만여명 등의 빅데이터를 꼽고 있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이동통신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탄탄한 고객 기반을 만들어줄 플랫폼 경쟁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다만 다양한 업체들이 제각각의 속내를 가지고 참여한 만큼 끝까지 연합군 체제를 성공적으로 유지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은행을 제외한 증권,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사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50%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 향후 은행법이 개정되면 전자금융거래에 기반한 금융사로 등록된 기업들도 지분을 50%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KT컨소시엄에 참여한 교보생명은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다른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SK텔레콤과 KT 등 대기업에 속하는 기업의 경우 지분 제한이 10%로 정해져있어 지분에 비례해 수익을 배분할 경우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 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김유정기자 clickyj@
(상) 국내 1호 인터넷은행 누가 될까
언제 어디서나 은행 업무가 가능하고 새로운 형태의 융합 금융상품이 쏟아지는 시대, 한국 금융지도의 판을 바꿀 '인터넷 전문은행'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연말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의 타이틀을 따내기 위한 금융권과 ICT업계의 행보가 분주해졌다. 디지털타임스는 3회에 걸쳐 인터넷 전문은행을 향한 각축전과 해외 사례 분석, 그리고 성공 과제에 대해 분석해본다.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을 노리는 컨소시엄들은 선정 가능성을 높여줄 파트너를 추가로 물색하며 치열한 눈치 작전을 펼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컨소시엄 참여자 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14일 현재 인터넷 전문은행에 공식 출사표를 던진 곳은 카카오뱅크컨소시엄, 인터파크컨소시엄, 500V컨소시엄 등 3곳이다. 여기에 KT컨소시엄이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심사 기준에 가중치를 두는 부문은 '혁신성'이다. 총 1000점 가운데 혁신성을 포함한 사업계획이 700점, 자본금 규모 100점, 주주 구성계획 100점, 인력 및 설비 100점 등으로 배정했다. 이 때문에 각 컨소시엄은 주력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먼저 카카오뱅크컨소시엄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의 모바일 플랫폼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 80%에 이르는 카카오톡 등 기존 확보된 개인고객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크라우드펀딩이나 P2P 대출 서비스 등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카카오는 전자고지결제업(EBPP) 승인을 받아 모바일을 통해 관리비, 전기세, 수도요금 등을 납부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증권업계 순이익 1위인 한국투자금융지주, 소매금융에 강한 KB국민은행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각 분야에서 개인고객에 대한 빅데이터 경쟁력이 뛰어나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인터파크 주도로 NH투자증권, SK텔레콤, 기업은행, NHN엔터테인먼트, 옐로우금융그룹, 웰컴저축은행, GS홈쇼핑이 참여했다. 이들은 전자상거래에서의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커머스형' 플랫폼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SK텔레콤과의 시너지도 주목된다. 기존 가입자 기반의 소액대출 등 중금리 대출을 통한 서민금융 활성화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점쳐진다. 기업은행은 소상공인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시장 창출이 목적인 만큼, 인터파크와 협업 기대감이 크다. 인터파크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수익모델 특화를 계획하고 있다.
벤처기업인 500V가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연합해 구성한 500V 컨소시엄은 경쟁자들과 달리 '핀테크 기업을 담는 그릇'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바라보는 접근법으로 차별화된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핀테크 산업에서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KT컨소시엄은 우리은행, 교보생명 등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부에서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교보생명의 참여 여부는 보류 상태라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하기 전까지 변수가 많다. 업계에서는 KT컨소시엄의 강점으로 역시 KT가 보유한 이동통신가입자 1800만여명, 자회사 비씨카드의 회원 2600만여명 등의 빅데이터를 꼽고 있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이동통신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탄탄한 고객 기반을 만들어줄 플랫폼 경쟁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다만 다양한 업체들이 제각각의 속내를 가지고 참여한 만큼 끝까지 연합군 체제를 성공적으로 유지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은행을 제외한 증권,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사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50%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 향후 은행법이 개정되면 전자금융거래에 기반한 금융사로 등록된 기업들도 지분을 50%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KT컨소시엄에 참여한 교보생명은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다른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SK텔레콤과 KT 등 대기업에 속하는 기업의 경우 지분 제한이 10%로 정해져있어 지분에 비례해 수익을 배분할 경우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 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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