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칼럼] `프로바이오틱스`와 면역조절 효과](http://contents.dt.co.kr/images/201508/2015082602102251607001[1].jpg "[의과학칼럼] `프로바이오틱스`와 면역조절 효과")
최근 음식과 건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장 건강 뿐 아니라 여러 질병의 발생 억제의 기능이 있다고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졌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적정 용량을 섭취하였을 때, 사람의 건강에 유익한 세균총을 말한다. 주로 대중들에게 장건강과 관련되어 알려졌지만, 이미 10여년 전부터 장내 종양,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질환,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면역매개질환, 비만과 관련된 대사질환과 관련성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었다. 즉,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가 장내 미생물총의 변화를 일으켜, 장 기능 강화와 소화에 유익한 영향을 준다는 상식적 내용에서 이러한 장내 프로바이오틱스에 의한 장내 미생물총의 변화가 전신질환의 발현 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확장된 개념이 최근 많은 연구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본 연구팀은 최근 소아에서의 알레르기질환이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에 의해 상당부분 예방이 되는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알레르기질환 동물모델을 이용하여 이와 관련된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와 기전을 연구하여 여러 국제학회와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 내용들을 간단히 소개하면, 아토피피부염, 천식 마우스모델 제작을 위해 알레르겐을 투여하면서 동시에 프로바이오틱스를 경구로 투여한 군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아토피피부염, 천식의 각각의 임상증상인 소양감과 발적, 또 폐의 알레르기성 염증세포의 침윤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 발견됐다. 이러한 효과는 각 알레르기질환에서 모두 입증이 됐고, 더 나아가 알레르기행진이라고 하는 진행성 질환에도 효과가 증명됐다. 알레르기행진은 어린 시기에 식품 알레르기나 아토피피부염을 발현한 경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천식이나 비염 등 전신 알레르기질환으로 발전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진행성 알레르기질환의 발생은 사람에서 출생 초기부터 성장기, 성인이 되기까지, 일생의 삶의 질을 저하시켜 심각한 사회적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프로바이오틱스의 섭취가 알레르기행진의 진행을 차단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본 연구팀이 발견한 중요한 결과이다. 그러나 이 결과는 아직 동물연구 수준으로 사람에서 전향적으로 적절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그런 임상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세계적 연구동향의 핫 이슈 중의 하나인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와 관련하여, 인체 내 미생물총의 역할과 여러 질환과의 관련성 연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위에 언급한 프로바이오틱스 연구결과들은 이러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여러 질병, 특히 알레르기질환과의 연관성을 간접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장내 미생물총의 알레르기질환에서의 유익한 효과는 여러 다른 연구들에서도 밝혀지고 있듯이, 바로 장내 세균들의 직접적인 장 상피 및 점막 내 면역 세포들과의 교통을 통한 면역조절의 신호전달 기전과 관련이 된다.
본 연구팀이 마우스모델을 통해 연구한 결과를 보면, 장내 면역세포인 장간막 수지상세포가 프로바이오틱스에 의해 직접적으로 알레르기 억제의 면역세포 중 하나인 조절 T세포 수를 증가시킨다. 또한 이러한 장간막 면역세포들에 의한 신호전달이 알레르기질환의 표적 기관인 피부와 기도, 폐에서도 이루어져 결과적으로 아토피피부염과 천식의 발생이 억제되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바이오틱스를 통한 장내 미생물총과 알레르기질환에서 면역조절 연구들은 장내 미생물총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향후 여러 다른 질환 발생과도 연관지어 다양한 결과들을 도출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홍수종 울산대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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