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출연연 16개서 9개로 통폐합
R&D투자 효율성·조직 능률성 극대화
R&D투자 효율성·조직 능률성 극대화
1980년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이 첨단기술 개발에 국가 차원의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역시 첨단기술 개발에 동참해 기술집약적 산업구조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파인 세라믹스와 기능성 고분자를 포함한 신소재 기술과 난치병 치료와 신품종 개발을 위한 생명공학(BT) 분야 등이 기술혁신 물결을 일으키며 새로운 산업을 창출했으며, 향후 국가 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첨단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가 간 기술보호주의가 강화돼 자체적인 기술개발에 대한 대책과 전략이 요구됐다.
우리나라는 이런 흐름에 따라 과학기술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드라이브'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처에 국한돼 있던 과학기술정책은 상공부, 체신부, 보건사회부, 환경부 등이 참여하는 범부처적 의제가 됐다. 연구개발(R&D) 투자의 효율성과 연구조직의 능률성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로 1980년대 초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 16개를 9개로 통폐합하는 조치가 단행되기도 했으며, 대덕연구단지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과학산업연구단지를 건설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등 산·학·연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졌다. 특히 핵심 전략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국가연구개발사업'이 출범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국가적 차원에서 물적·인적 자원을 폭넓게 동원해 R&D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출연연 뿐만 아니라 기업과 대학이 참여하면서 R&D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1980년대는 투자와 인력 등 R&D 자원의 규모가 본격적으로 팽창하는 시기였다. 정부의 R&D 투자는 1980년 2117억원에서 1985년 1조2371억원으로 늘어난 이후 1990년 3조3499억원까지 증가했다. 연구원 수는 1980년 1만8434명에서 1985년 4만1473명, 1990년 7만503명으로 늘었다. R&D 투자가 국민총생산(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0.58%에 불과했으나, 1990년에는 1.88%로 증가했다.
비록 아직 선진국과 비교해 R&D 투자의 절대적 규모와 상대적 비중 모두 크게 뒤떨어져 있었고, 핵심·첨단기술 수준 역시 상당한 격차가 있었지만, 한국 경제는 지속적인 기술개발활동을 통한 산업구조 고도화를 배경으로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갔다.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열악한 상태에서 출발한 신생독립국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이룬 국가 중 하나였고, 1980년대 말에는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는 '네 마리의 작은 용'으로 불리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1980년대 이뤄진 기술혁신 사례는 △ICT 분야(D램 메모리 반도체 개발과 전(全)전자교환기(TDX-1) 상용화, 광통신용 광섬유 기술 개발과 휴대폰 상용화 등 ) △BT 분야(B형 간염백신, 한탄바이러스 백신 개발 등) △신소재 분야(고강도 아라미드 섬유, 고밀도 폴리에틸렌 생산기술 개발 등) 등이 꼽히며, 1988년 남극 세종과학기지 건설 등 거대과학에 도전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남도영기자 namdo0@
우리나라는 이런 흐름에 따라 과학기술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드라이브'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처에 국한돼 있던 과학기술정책은 상공부, 체신부, 보건사회부, 환경부 등이 참여하는 범부처적 의제가 됐다. 연구개발(R&D) 투자의 효율성과 연구조직의 능률성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로 1980년대 초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 16개를 9개로 통폐합하는 조치가 단행되기도 했으며, 대덕연구단지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과학산업연구단지를 건설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등 산·학·연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졌다. 특히 핵심 전략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국가연구개발사업'이 출범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국가적 차원에서 물적·인적 자원을 폭넓게 동원해 R&D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출연연 뿐만 아니라 기업과 대학이 참여하면서 R&D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1980년대는 투자와 인력 등 R&D 자원의 규모가 본격적으로 팽창하는 시기였다. 정부의 R&D 투자는 1980년 2117억원에서 1985년 1조2371억원으로 늘어난 이후 1990년 3조3499억원까지 증가했다. 연구원 수는 1980년 1만8434명에서 1985년 4만1473명, 1990년 7만503명으로 늘었다. R&D 투자가 국민총생산(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0.58%에 불과했으나, 1990년에는 1.88%로 증가했다.
비록 아직 선진국과 비교해 R&D 투자의 절대적 규모와 상대적 비중 모두 크게 뒤떨어져 있었고, 핵심·첨단기술 수준 역시 상당한 격차가 있었지만, 한국 경제는 지속적인 기술개발활동을 통한 산업구조 고도화를 배경으로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갔다.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열악한 상태에서 출발한 신생독립국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이룬 국가 중 하나였고, 1980년대 말에는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는 '네 마리의 작은 용'으로 불리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1980년대 이뤄진 기술혁신 사례는 △ICT 분야(D램 메모리 반도체 개발과 전(全)전자교환기(TDX-1) 상용화, 광통신용 광섬유 기술 개발과 휴대폰 상용화 등 ) △BT 분야(B형 간염백신, 한탄바이러스 백신 개발 등) △신소재 분야(고강도 아라미드 섬유, 고밀도 폴리에틸렌 생산기술 개발 등) 등이 꼽히며, 1988년 남극 세종과학기지 건설 등 거대과학에 도전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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