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슈팅게임 '드래곤플라이트' 흥행
"기획·개발력 키워 창의성으로 승부"
'브레이브존' 등 1인 개발 지속 도전
"기획·개발력 키워 창의성으로 승부"
'브레이브존' 등 1인 개발 지속 도전
■ `게임 명장`을 찾아서
(10) 김석현 넥스트플로어 디렉터
"'쩐의 전쟁'이 돼버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소자본 게임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출시 이후 수개월 간 하루 매출 20억 원(업계 추산)을 기록한 모바일게임 '드래곤플라이트'를 개발한 김석현 넥스트플로어 디렉터(36)는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디렉터는 넥스트플로어 설립 이전, 현 김민규 대표와 생활비를 털어 단 한 달 만에 개발한 모바일 비행슈팅 게임 '드래곤플라이트'의 흥행으로 업계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2012년 출시 당시 이 게임은 다운로드 순위, 구글·애플 앱마켓 매출 순위 각각 1위를 기록했다. 8일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는 2500만 이상으로 출시 3년이 지난 지금도 이용자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장수게임이다.
"비주류 장르를 택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했고 이것이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당시 룰더스카이, 타이니팜 등 팜류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이 대세였고 슈팅게임은 모바일에서 플레이하기 어려운 장르로 인식됐었죠."
넥스트플로어는 바로 이 게임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세운 개발사다.
"'드래곤플라이트'를 개발할 당시에는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죠. 다니던 회사를 나와 컴퓨터그래픽(CG)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데 김민규 대표가 같이 게임 좀 만들어보자고 해서 '넥스트플로어'라는 이름의 동호회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드래곤플라이트'가 흥행하면서 지금의 법인 형태로 발전한 것입니다."
2012년, 5000만 원을 가지고 4명이 설립한 넥스트플로어는 이제 80여 명 규모의 개발사로 성장했다.
원래 김 디렉터는 넥슨의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비노기', 펜타비전의 온라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RTS) '듀얼게이트'의 그래픽을 담당하며 10여년 간 게임 그래픽 전문가로 입지를 쌓은 인물이다.
2011년 국제적 게임아트 공모전인 '도미넌스워5'에서 '머신(Mersin)'이라는 3차원(3D) 캐릭터 작품을 출품해 3D 캐릭터 부문 세계 9위를 차지한 실력자다.
그런 그가 그래픽뿐 아니라 기획부터 개발까지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 바로 '드래곤플라이트'였다.
그는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게임사들이 대형 마케팅을 통해 모바일게임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소자본 게임 개발에 희망이 있다고 확신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비슷비슷한 게임을 찍어내는 게 아니라 개발자의 개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담아낼 수 있는 게임이 지속적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소자본 게임 개발이 보다 활발해져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소자본 게임 개발자에 녹록지 않은 게 현 모바일게임 시장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그 길을 가려는 이들에게는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팀을 꾸려 3개월 내에 완료할 수 있는 게임부터 기획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라면을 끓일 줄 알아야 아귀찜도 만들 수 있는 것이죠. 먼저 작은 게임으로 스스로의 개발력을 평가한 후 서서히 대작에 도전해야 합니다. 대형 게임사의 '대작 열풍'을 생각 없이 따라가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한편 김 디렉터는 개발사에 소속된 지금, 짬짬이 회사 프로젝트와는 별도로 1인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규모 자본이 주도하는 현 모바일게임 시장 상황 속에서도 소자본 게임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 결과물로 지난 5월 '드래곤플라이트'의 세계관에 기반한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브레이브존'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주인공인 '겁쟁이 존'이 마을에 나타난 마왕 군단에 맞서 싸우며 '용감한 존'으로 거듭난다는 스토리형 액션 RPG다.
배경음악, 결제시스템만 빼고 김 디렉터 혼자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만들어 넥스트플로어의 이름으로 출시한 게임이다.
"앞으로도 1인 개발 게임을 많이 출시할 것입니다. 특히 '드래곤플라이트' 세계관에 기반 한 게임들을 지속 선보여 김석현표 모바일게임 브랜드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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