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전산망 `양자암호 통신`으로 지키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507/2015070602100151607001[1].jpg "[이슈와 전망] 전산망 `양자암호 통신`으로 지키자")
지난 해 말 한국수력원자력 공사가 해킹되어 원자로 도면 등 원자력 발전소의 주요 기술과 개인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됐다. 올해 4월 우리 정부는 이번 원자력 발전소 해킹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자행한 사이버 테러로 의심되는 또 하나의 사건은 2013년도에 발생한 대형은행과 방송사들의 컴퓨터가 해킹되어 국가적으로 전산망이 마비된 일을 들 수 있다. 이때는 4만8000여 대의 컴퓨터가 해킹되어 하드디스크의 정보가 유출됐다. 이외에도 북한이 자행한 것으로 믿어지는 사건에는 2014년 11월의 소니 영화사 해킹 사건을 들 수 있다.
미국의 저명한 국방 전문가인 밴 힙(Van Hipp)의 최근 저서인 '새로운 테러리즘 (The New terrorism)'에서 중국, 북한 그리고 이란을 세계 3대 사이버 테러 국가로 들면서 미국이 2014년도에만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지적재산을 중국이 해킹을 통해 빼돌렸으며 이로 인해 미국 경제는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해킹 사례로 록히드 마틴의 스텔스 전투기 기밀 유출과 이란에 의한 무인 전투기 피랍 사건을 들었다. 한국 역시 북한의 사이버 테러에 의한 경제적 누적 손실은 지금까지 수천 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북한의 사이버 전쟁 수행 능력은 세계 6위로 한국에 비해 한참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중학생 중에서 영재를 선발해 11년 동안 사이버 전쟁에 필요한 지식과 컴퓨터 실기를 교육한 후 사이버 전 부대에 배속시키고 있어 인력이나 전문성 면에서 한국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6000 여명의 사이버 전 전문 인력은 세계에서도 상위급으로 알려져 있다.밴 힙은 미국의 911 테러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결국은 '상상력의 부재'로 인해 막지 못했으며 "사이버 영역에서 911과 유사한 일이 발생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근거로 미국의 5대 은행의 GDP 기여도는 현재 56%로 사이버 전쟁에서 금융기관을 보호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만일 사이버 테러에 의해 이들 은행 전산망이 마비되고 예금정보가 삭제된다면 미국 경제는 붕괴하고 말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것은 비단 미국만의 우려 사항은 아닐 것 같다. 우리에게도 농협이나 국민은행 해킹 사건이 일어난 것은 불과 어제 일처럼 기억이 생생하다.
밴 힙의 저서에서 그는 이러한 사이버 전쟁에 대한 대비의 하나로 양자기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미국 정부에 권고하고 있다. 양자정보통신 기술의 하나인 양자난수발생기(QRNG)는 전산망에 대한 해킹 공격을 근절시키지는 못할지 몰라도 상당부분 막아줄 수 있는 기술이다. 실제로 미국공군연구소(AFRL)는 이마 상당한 재원을 양자난수발생기 연구에 투입하고 있다. 또 하나의 안전판으로 양자암호통신을 들 수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전산통신망에 대한 해킹에 관해서는 거의 완벽한 보안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기술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국가 기간망에 대한 양자암호 통신의 테스트 베드 구축 사업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안도열 서울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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