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판매량 2009년 이후 첫 1억대 밑으로 떨어져
글로벌 점유율 30% 이상 국내업계 수익성 확보 '비상'
삼성 SUHD TV 가격인하 … LG 올레드 저변확대 총력
글로벌 점유율 30% 이상 국내업계 수익성 확보 '비상'
삼성 SUHD TV 가격인하 … LG 올레드 저변확대 총력
2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TV 판매량은 9948만1000대로 2009년(8800만대) 이후 처음으로 1억대 밑으로 떨어졌다.
2008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2009년 상반기 8800만대까지 판매량이 떨어졌던 TV 시장은 2010년 같은 시기에 다시 1억1100만대로 회복했고 이후 꾸준하게 1억대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러시아 루블화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과 달러 강세에 따른 유럽지역 판매량 위축 등으로 올해 다시 1억대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는 세계 TV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디스플레이서치 1분기 기준 점유율 35.1%)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의 경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TV 부문 적자를 예상하고 있고, 삼성전자 역시 애초 목표했던 5800만~6000만대의 올해 판매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미 중·저가 제품군에서는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보다는 기술력을 앞세워 내실을 기하겠다는 전략이다. UHD TV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기준 58.4%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LG전자가 11.0%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만원대 SUHD TV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 문턱을 낮췄다. 삼성전자는 이날 259만원(50인치), 359만원(55인치), 419만원(60인치)의 SUHD TV 신제품 JS7200(7시리즈)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55인치 기준으로 올해 초 출시한 기존 SUHD TV보다 가격을 30% 이상 낮췄다.
LG전자 역시 세계 최초로 선보인 올레드 TV 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8월 첫선을 보인 올레드 TV의 세계시장 공략 강화 차원에서 세계 최대 IT업체인 구글과 마케팅을 제휴하는 등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양자점(퀀텀닷) 기술로 화질을 한층 강화한 슈퍼울트라HD TV까지 소위 '투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는 TV 수요가 다시 늘면서 최소한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하반기 1억3200만대로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면서 전체 판매량은 총 2억3100만대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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