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영향 반영 안된듯… 실질적 마이너스 물가 행진은 멈춰
정부 "농산물값 안정대책 추진"
정부 "농산물값 안정대책 추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7개월째 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동안 마이너스를 지속해 온 실질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대비) 0.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뒤 7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다만, 지난달(0.5%)보다는 0.2%p 올라 두 달째 물가의 상승 폭은 커졌다. 담뱃값 인상 효과(0.58%p)를 제외한 실질 소비자물가상승률의 마이너스 행진은 5개월 만에 멈췄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상승해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해 역시 6개월째 2%대를 유지했다.
생활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하락했고, 채소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신선식품지수는 6.1%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2013년 8월 이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21개월 만인 올 5월 플러스로 반전한 뒤 2개월째 오름세다. 공업제품은 0.1% 내렸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등유(-25.5%), 자동차용 LPG(-22.6%), 경유(-14.9%), 휘발유(-14.9%) 등 유류제품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가뭄으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올라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은 5월보다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영향은 6월 소비자 물가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계에서는 메르스 사태가 당장 7월부터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올해 후반부로 갈수록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훈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고 실물경제가 개선돼 수요 측 물가를 내릴 만한 압력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제유가와 기상여건 등 물가 변동 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서민 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철저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가뭄 여파로 불안정한 농산물 가격 안정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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